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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의 가족여행 1부도전의 길 2(7월14~17일 핀란드편)

매직랜즈 2020. 11. 23. 14:50

7월 14일 (화) 동심에 젖은 난타리, 그리고 헬싱키

 

1998년 조치훈, 본인방전 10연패 달성

1933년 독일정부 단종법공표 ( 유태인학살 빌미제공, 1940년 일본도 단종법 모방한 국민 우생법만듦 )

1907년 이준열사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분사

 

실야 라인에서 아침 조식을 6시에 먹고 7시까지 하선해야 한다. 빡빡한 시간이다. 610분전 쯤 우리 객실인 8층에서 2개층을 내려가 6층 뷔페로 내려가니, 벌써 뷔페 초입부터 사람들이 줄서있다. 3개층의 객실에서 같은 시간대에 아침을 먹으로 나오니 자갈치 시장통이 따로 없다.

그래도 딴 호텔의 콜드 조식과는 달리 삶은 계란 베이컨, 오트밀 죽. 소세지 등등 내가 좋아하는 조식 메뉴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푸짐하게 오랜만에 푸짐하게 먹었다. 먹는 중에 안내 방송이 나온다. 차를 가지신 분들은 빨리 준비하라고.. ( 많이 드세요!! ) 객실로 올라와 양치하고 밀어내기 한판하고 미리 싸둔 캐리어 들고 엘리베이트 입구로 가니 식당 보다 더 난장판이다. 꼭 개선해야 할 시스템이다. 된장..

 

8층에서 올라가는 버튼 내려가는 버튼을 다 눌렀는데, 올라가는 승강기가 와서 타니 벌써 눈치 빠른 5~7층에있던 사람들이 타 있었지만 우리 까지는 다행이 탈수 있었다. 3층의 차로 가서 짐 실고 나니 바로 앞차들이 하선 준비를 한다. 그래도 주인 안온 차없이 차례로 나가는게 신기하다..운전자들이 다 군대는 다녀왔나 보다!!

무민 월드가 있는 난탈리로 향했다. ( 무민이란 많은 사람들이 하마라고 생각하는데, 트롤이라는 생물이다. 우리 말로는 요정 정도 되나? 토베얀숀이란 핀란드 여성 동화 작가가 '무민 이야기 ' 시리즈를 내며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 트루크에서는 13Km. 무민 월드는 10시부터 개장인데 우린 너무 빨리 왔고... 대형 슈퍼 주차장 그늘진 곳에 주차 시켜놓고 취침모드 설정...무민 월드는 남이섬 같은 공간에 그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여러 가지의 간단한 시설물을 설치해 놓았는데, 무민이 살아가는 하나의 가상의 마을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시설을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았다 ( 원형극장, 무민의 집, 경찰서, 가게

등등.. )

 

많은 젊은 부모들이 유모차에 애들을 태우거나 조금 큰 아이들은 걷게 해서 온다. 조그만 놀이 동산인데도 무척 북적인다.

이곳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서인지, 참 예쁘다.. 금발에 푸른 눈을 한 아기들도 많이 보인다. 이 아이들이 무민 월드를 통해 미래의 꿈을 키워 가겠지!! 아이 엄마들은 젊은데 몸이 좀 무거워 보이는 분들이 많고, 아빠는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 혹시 아이의 젊은 할아버지인지 착각이 들 정도인 ) 분들이 많다. 그러나 표정들은 매우 밝고 기쁜 표정.

일일권을 사서 들어 갔는데 ( 최소 단위가 일일권이며 인당 20유로, 학생 할인 없음 ), 한 시간 만에 주파하고 나왔다. 어른들끼리 다니기엔 좀 머쓱한 구석도 있고 빨리 핼싱키로 가고픈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핼싱키까지는 240Km의 비교적 짦은 거리이다.

 

그런데,

중간쯤 가다 보니 네비게이션이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한다. 터널속에서 좌회전 하라하는데 그러면 벽에 부딪쳐야 하고, 고속도로 상에서 가능하면 유턴 하라 하기도 하고, 차가 화면 상에서 허공을 날라 다니기도 하고, 아닌건 알지만 몹시 신경쓰인다. 아마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새로 난 고속도로의 일부인가 보다. 핼싱키를 100여 킬로 남긴 지점부터 다시 정상 작동을 한다.

 

민박집은 아파트의 6층인데, 깔끔한 편이다. 130분 쯤 도착하여 대충 짐 정리를 한 후 라면을 끓여 먹었다. 오늘은 차로 다닐만한 , 도심에서 약간 먼 곳의 관광지를 가고 내일은 발품파는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먼저 들린 곳은 템플리 아우키오 교회 ( 이름이 많이 어려워 영어 단어는 생략 ). 바위 교회 라는 별명으로 알수 있듯이 건물이 바위 속에 숨어 있다. 관광객들이 무심코 지나치다 찾기 어렵다고들 여행기에서 많이 보았는데 우리는 네비게이션 덕분에 단번에 찾았다. 현상 공모하여 1969년 완공하였는데, 국내 티브이에 여러번 소개된 교회이다, 교회내의 파이프 오르간이 매우 크고 천정이 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음향 효과도 좋아 보이며, 바위 속에 숨어 있어 포근한 느낌이 든다.

차를 경사진 곳의 다른 두 대의 차 사이 공간에 주차를 했는데, 차를 빼면서 실수로 뒷 차의 범퍼에 약간 쿵하고 부딫혔다. 내려서 보니 두차다 부상은 거의 없었으나 미안한 마음에 뒷 차 주인에게 사과 할려고 오랜 시간 기다렸으나 ( 5초정도 ) 주인이 없어 그냥 잽싸게 출발 !ㅋㅋ

 

다음 행선지는 인근의 시벨리우스 공원. 핀란드의 대표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 ( 1865~1957 )를 기념하기 위한 초상 '오브제'가 있는 곳 ( 난 여러 조각 작품이 있는 공원인줄 알았는데, 파이프 오르간 처럼 생긴 기념 조각과 ' 우주를 매섭게 쏘아

보고 있는 시베리우스의 얼굴' 두 작품만 있지만 작품이 매우 섬세하고 멋지다..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는 '세우라사리 야외 박물관 '. 핼싱키 반도 서쪽 끝부분의 제법 큰 섬 하나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놓고 (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됨 ) 엣날 전통 가옥을 숲속 곳곳에 전시해 놓았는데 , 스톡홀름의 전통가옥 보존 지구인 스칸센과는 달리 , 숲속에 좀 방치 된듯한 느낌이다.

 

숲속을 다니다 보니 공기가 매우 상쾌한데 좀 쉴겸 벤치에 앉았다. 숲속에는 각종 동물들이 노니는데 , 어떤 사람이 숲 가장자리에서 다람쥐에게 먹이를 주는데 이 다람쥐가 바지 위에까지 올라가 먹이를 받아먹는다. 속으로 ' 이 사람 여기 자주 온 사람이구나 '하고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가고 나자 이 다람쥐는 벤치에 앉아있는 우리 일행에게 다가와 ' 뭐 먹을만한 거 있으면 주슈~ ' 하는 표정으로 우리의 벤치위로, 사진기 위로, 내 무릎위로 휘젓고 다닌다! ( 책에 보니 숲속에서 작은 동물들과 장난을 쳐 보는것도 재미있다' 라고 되어 있어 이 의미가 뭔가 하고 궁금했었는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는대 워낙 날쌘 돌이여서 제대로 된 사진은 한 장만 건졌다.

 

숲속을 돌다 보니 방향 감각을 잃어 주변에서 몇 번 물어 본뒤 다시 섬을 빠져나오는 다리로 갈수 있었다. 많은 새들이 관광객이 주는 편한 모이를 먹을려고 섬 주위에 몰려 있다. 바다에는 조정경기 연습중인 배가 몇척 보이고, 아이들이 다양한 종류의 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고.. 무척 한가롭고 평화스런 풍경이다..

 

근처의 올림픽 기념 공원으로 갈려 했으나 별로 볼것도 없을것 같고 문화적인 가치도 별로 일것 같아 ( 사실 다리 아프고 피곤해서 ) 생략하고 집으로 고고싱!

 

한국에서 가져온 짜장 소스를 밥에 비벼 짜장 밥을 만들어 먹었다. ( 인천 공항에서 기내용 가방에 넣어오다 액체류라고 반입 금지되어 아들이 부치는 짐으로 실었던 그 짜장!! )반찬은 스톡홀름의 민박집에서 싸준 볶은 양배추김치와 젓갈들!!!!

 

또 행복한 하루를 마쳤다 !!

 

715일(수) 바다의 도시 헬싱키

 

1997년 패션 디자이너 베르사체 미국의 자택앞에서 쿠나난(27-동성애자 연쇄 살해범 )총격을 받고 피살

1982년 잠실 종합 야구장 준공 ( 공사비 126)

1976년 잠수교 개통

 

오늘은 핼싱키 시내 관광 하는 날. 아침에 일어나 밥 안주나 기다리다 주방 가서 보니 식탁에 반찬이 차려져 있고 , 망으로 덮어 두었다. 대화는 거의 나누지 않았지만, 깨끗하고 조용한 집이다. 핼싱키에는 이집만 민박을 하고 있다.

 

차를 두고 1일권을 사서 이용하려 했는데, 이곳 아파트 주차장은 4시간 이상 주차하면 안되기에 ( 주차 후 주차한 시간을 차 유리창 안에 써 놓아두어야 함- 스톡홀름에서도 그런 시스템이 있었슴 ) 민박 주인에게 물었더니 1일권이 12유로인데 4명이면 48유로니 차라리 차를 가지고 가고 주차비를 내도 그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차를 가지고 목적지 찍고 출발한다.

 

여기서 잠깐!

 

시트로엥사의 피카소 C4차량의 네비 시스템을 설명하면 , 크게 나라 입력란, 도시 입력란, 도로 입력란, 번지 입력란의 4단계를 입력해야 한다. ( 가고자 하는 목적지의 명칭 입력이 않된다. ) 예를 들어 ' 시벨리우스 공원'으로 입력이 안되고 그 공원이 있는 도로 이름을 지도보고 입력해야 한다. 보통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의 경우, 혹은 민박집 찾아갈 때 주소가 정확하면 쉽게 찾아가 지는데 관광지의 경우 근처에 가서 운 좋으면 바로 보이고 아니면 조금 헤메야 한다.

 

처음 목적지는 수오멘린나섬 ( 책에는 이곳을 한가할떄 먼저 보는게 좋다고.. )! 수오멘린라 섬은 4개의 섬을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일반 페리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같은 도로상에 부두가 너무 많다. 각 부두마다 가는곳이 틀리고, 배의 크기에 따라서도 다르다. 관고아 안내서에 수오멘리나섬의 정확한 주소가 없다보니 부두 여기저기를 가서 계속 물어보기를 반복하다 6번째 주차를 한곳이 수오멘리나섬 가는곳이 되었다.그래서 첫 부두부터 수오멘린나 섬가는 페리가 여기서 출발하느냐? 고 묻기 시작한게 , 6번의 시행착오 끝에 목적하는 주차장으로 갈수 있었다. 이곳은 6시간까지 주차할수 있는곳! 잔돈 다 모아보니 15유로.

5시간용 주차권을 뽑아 차 유리창 안에 넣고 페리 부두로 이동하여 표는 수월히 끊고 바로 출발 ( 20분에 한 대씩 3.8유로/)

 

혹시 찾아가시는 분들을 위한 팁 하나! 페리 부두 앞이 마켓광장인데, 각종 해산물 요리 식당과 민예품 파는곳, 채소 과일 파는곳이 많은 사람이 무지 붐비는 좁은 지역이니 쉽게 인식이 되는데 우리는 책을 충분히 숙지 않았을 뿐이고...

 

15부 걸려 도착한 수오멘린나 섬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곳으로 4개의 섬 중 2개의 섬만 주로 관굉하는 코스이다. 열심히 다리 품 팔아 섬 안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2차 대전시 사용한 소련 잠수함 내부도 구경하고 ( 성인 4, 학생 2유로 ), 성곽에 올라 옛 대포도 구경하며 섬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본다.

북유럽도 서유럽과 같이 일조량이 많지 않아서 오늘같이 푸르고 맑은 날이면 잔디밭에서 자리 깔고 일광욕을 즐긴다. 여기저기에서 청춘 남녀가 그러고 있으니 돌아다니는데 심심하지는 않다. 여기도 천천히 다니면 하루 코스 되겠지만, 우리는 약 2시간동안 다리품을 열심히 팔아 다시 시내로 돌아 왔다. 마켓 광자에 도착하여 해산물 요리 냄새를 맡으니 시장기가 돈다.

초입의 가게에서 이것 저것 시켜 맛있게 먹었다 ( 생선만 맛없어 남겼다 ) 보통 한 접시에 9~12유로로 이것 저것을 섞어 주는데, 우리는 순록고기 세트, 생선 세트, 해물 세트를 시키고 오징어 튀김은 맛이 좋아서 별도로 한 접시 더 시켰다.

 

식사를 마치고 마켓광장 ( 불과 100~150미터의 길이에 폭 약 10미터인데 엄청 붐빈다. 거리의 행위 예술가도 1명 발견! )

 

을 둘러보니 채소와 과일도 팔기에 내일 이동할 여정을 생각하여 바나나, 딸기, 채리를 조금씩 사고 특히 이곳 주민들이 아까 섬 가고 올때 완두콩을 많이 먹기에 3유로어치 샀더니 많이 준다. 생콩이어서 약간 비릿한데 맛은 좋은편 ( 저녁에 숙소에서 작은 아들이 거의 다 먹었다 )

근처에 있는 북유럽 최대의 러시아 정교 교회인 우스펜스카 사원으로 이동하였다. 외관도 화려하지만 내부의 벽에 예수와 12사도가 무척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헬싱키 대성당으로 이동하였다. 바로 앞 원로원 광장에는 러시아 황제 알렛산드르 2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사진 한 장 찍을려니, 갈매기 한 마리가 황제의 머리위에서 떠날줄 모른다. 건방진 새...

대성당 내부는 굉장히 심플하다. 별도의 장식도 없고, 숙연한 분위기만 감돈다.

 

성당을 나와 명동 길 같은 중앙로를 걷는다. 수많은 레스토랑이 도로에 식탁을 두고 영업을 하며, 사람들이 그기서 여유롭게 차 한잔, 또는 식사를 하며 오후 시간을 즐기고 있다.

3인의 대장장이 동상 앞에서 큰 아들이 옷 한벌 사자는걸 주차 시간이 다되어 차를 가지고 다시 오자고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관광에 5시간 걸린 셈이군.. 하도 많이 걸어서 피곤하네..

차를 가지고 핼싱키 디자인 박물관으로 갔다. 뭔가 디자인에서 색다른게 있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대 도시에 와서 박물관 하나쯤은 둘러봐 주는게 예의일것 같아서.. 입장료 내고 들어갔지만 내부는 오래전 디자인된 상품들 위주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섬유 특별전 같은걸 하는데 그냥 주마강산으로 지나쳤다.

조명등 하나가 특이하게 눈에 띤다. 마릴린 몬로의 치맛자락처럼 펄럭이는 펜단트 등기구인데 광원이 그 치마 속 중앙에서 위로 밝혀주는 스타일!! 이거 내가 국내가서 개발할까 생각했는데, 여기 글 올렸으니 눈치 빠른 독자 중 한분이 선수를 칠듯...( 디자인 박물관은 사진 촬영이 안된다는건 상식이겠죠...)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는 제일 붐비는 3인의 대장장이 동상 앞, 핀란드 최대의 백화점 스트크만 백화점’.

운 좋게 대로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아들의 상의 한 벌을 샀다. ( 갈아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거려서.. )표정이 밝아진다. 내일 이동시에는 자기가 먼저 운전하겠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와서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먹었다 ( 카레는 한국서 가져온 봉지카레 )!

식사 후 완두콩과 산딸기를 먹으며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내일부터 약 20일간은 숙소 예약이 전혀 없고, 한국인 민박집은 더더구나 없는 상태인데, 여행을 잘 할수 있을지 걱정이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곳도 많을듯한데 그것도 걱정이다. 안되면 컴퓨터에 매일 기록만 해 두었다 되는 곳에서 보내야지 별수 있나....

 

716일(목) 첫 캠핑! 으악! 모기천지!

 

2005년 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 사망

1999년 탈옥수 신창원, 순천서 검거

1965년 세계최대 몽블랑 터널 개통 ( 11.6km- 프랑스 샤모니와 이탈리아의 쿠르메이어 사이 )

1945년 미국 최초의 원폭실험 성공 ( 암호명 : 맨하탄 계획 - 이 실험후 일명 리틀보이팻맨이라는 2개의 원자폭탄이

제조되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됨 )

 

오늘은 먼 길을 가야한다. 산타크로스가 사는 북쪽의 로바니에미 까지는 800Km가 넘는 길! 이번 여행의 난 코스중의 하나이다. 슉소 예약도 안되어 있고, 가다가 로바니에미 가까운 곳 어디에선가 캠핑촌의 방갈로나 호텔에서 자고 그 다음날 산타 마을에 도착해야 산타를 만날 수 있단다. ( 산타는 낮 12시 이후에 산타 마을에 나타난다고 함 )

 

핼싱키의 민박집에서 아침을 먹고 ( 아내는 민박집에서 설거지 하기는 이집이 처음이란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집이긴 하지만, 인간적인 교류는 전혀 없는 집이다. 다른 집들은 근처에 가서 집 찾는 길을 물으면 길 앞까지 나오곤 했는데, 이집은 전화로 몇 번 묻고 아파트 6층의 집 버튼을 누르고 현관 앞에서 주인 얼굴을 볼 수 있었다 ) 815분 출발!

 

하루 종일 운전만 하면 몹시 지루할 것 같아 핼싱키에서 약 190Km 떨어진 템페레 ( tampere )에 들러 관광을 하고 가기로 했다. 처음 운전은 어제 큰 아들이 한다고 했기에 운전대를 맡겼다. 며칠 운전하는걸 지켜보니 잘 하는것 같다. 운전 경력이 많은 아내는 겁이 많아 운전을 못할것 같다면서 지금까지는 운전대를 안 잡았는데 앞으로 어쩔지...

 

템페레에서 들른 곳은 두군데. 한 군데는 스파이 박물관, 다른 한 군데는 시립 도서관 ( 무민 계곡 ). 두 군데다 큰 기대는 안하고 그냥 고속 도로상의 휴게소를 들린다는 기분으로 갔다.

먼저 스파이 박물관 근처의 유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해당 번지에서 박물관을 찾으니 안 보인다.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물으니 번지수는 이 근처인데 잘 모르겠단다. 약간 헤매다 쇼핑 센타 건물에서 박물관 간판을 발견했다.

쇼핑 센타 내에서도 잘 안보여 몇 번 물어보니 지하실의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 네 명 입장료 25유로 ) 세계 최초의 스파이 박물관 이라고 하는데, 최신 장비나 데이터는 없고 거의 이차 대전 전후에 활약하던 스파이들의 구닥다리 자료를 설치해 놓아 실망감이 크다. 우리 여행 안내 책자는 일본 책을 베껴 쓰는데 대부분인데 , 아마 이 가게 주인이 여행을 좋아하며 책을 쓰는 일본인 작가와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다음 들린 곳은 무민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미니어쳐로 재현 해 놓은 시립도서관 ( 어른 5, 학생2유로 ). 무민이라는 요정의 일상 생활, 모험 등등의 여러 가지 상황을 미니어쳐로 재현 해 놓았는데 스파이 박물관 보다는 이곳이 나은것 같다.

이 시립 도서관은 1978년 디자인 공모를 하여 인간의 뇌 형상을 외관으로 설계한 작품이 채택되었다고 한다.

이젠 북으로 ,북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 '북으로'하니 느낌이 안 좋네... 그냥 대륙의 북단으로 라고 해야겠다 )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이상을 달려도 계속 도로 양측은 침엽수림의 연속이다. 아내는 경치가 참 좋다고 이야기한다. 며칠만 더 가면 노르웨이에서 더 멋진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고 큰 소리쳤다..

 

대화가 부족한 우리 가족이 모처럼 대화를 한다. 아내가 오늘 이후의 일정을 물어보아 답해주고, 큰 아들은 파리가서 시계 하나 사 달라고 하고 난 그러겠다고 답해주고, 작은 아들은 수영장이 있는 숙박 시설을 많이 이용 하자 하기에 춥겠지만 그렇게 해보자고 했다.. 이번 여행의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가 가족 간의 더 많은 의사 소통인데 끝날 때 소기의 성과가 있으면 더 좋겠다..

 

북유럽의 수종이 침엽수림인 것은 햇빛을 적게 받는 탓에 자연적으로 침엽수림이 발달 하지 않았나 싶다. 열대 우림 아마존의 수림에서 생산하는 산소량이 지구의 필요 산소량의 삼분의 일 이상이라는데, 이곳 북유럽의 침엽수림에서 ( 비록 잎이 넓지는 않지만, ) 생산하는 산소량도 상당할거라고 생각이 든다..

2차선 도로였던 고속도로는 템페레를 조금 지나서부터 1차선 도로로 바뀐다. 앞에 캠핑카나, 탱크로리, 화물차등이 가면 어김없이 열대 정도의 차량이 앞질러 가지 못하고 빌빌거리며 ( 그래도 시속 80킬로 이상은 된다 ) 그 뒤를 마치 선단을 이루듯 따라 가다가 일정한 거리를 가다보면 약 2Km의 추월 차선이 생기는데, 이때 카레이가 시작된다. 이때 큰 차를 추월 못하면 한참 뒤꽁무니를 따라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더 북쪽으로 가니 간혹 있던 추월 차선도 없어지고, 눈치보고 반대편 차선에 차가 오지 않으면 추월하는 우리나라의 국도와 비슷한 형편이 된다. 몇 번 그렇게 추월하니 스릴감이 감돈다.

 

영국 사람과 프랑스 사람이 같이 마차를 타고 가파른 산길을 가는데 매우 위험한 길을 지나자 영국인은 태연하고 프랑스인은 겁이나서 방방 거렸다는데 막상 목적지에 오니 프랑스인은 잊어버리고 유쾌해 졌는데 영국인은 이때부터 아까의 아슬아슬한 상황을 떠올리며 놀란다던데, 글을 쓰는 이 순간 나는 영국인 같았다고 느낀다....

 

로바니에미를 약 150Km 못간 지역인 오울루 ( OULU )근처의 적당한 캠핑시설을 찾아 숙박하자고 큰 아들이 제안하여 그러자고 했는데, 많이 보이던 캠핑장 시설 표지판이 대 도시 근처여서 인지 잘 안나타나고 비까지 내린다. ( 머피의 법칙인가? ) 시간은 저녁6시 근처인데 비가 내려 약간 어두워진 느낌이다. 아내는 길에서 보낼까 불안해 하길레, 내가 안심시킨다. 이곳은 밤11시 이후에도 해가 있으니 걱정 말라고, 안되면 산타 마을의 호텔까지 바로 가자고 했다.

 

오울루를 30Km쯤 지나서 캐미 ( KEMI )란 지역을 약 55Km 정도 못가서 방갈로가 있는 캠핑장 표시가 보인다.. 아싸~~

캠핑장 입구의 접수대에 가서 물으니 방 있단다. 50유로!! 매우 싼것 같다..

캠핑장은 해변가의 한적한 숲속에 배치되어 있어 아늑하게 보인다.

간단히 숙박계 작성하고 배정된 방갈로로 가니 가로 세로 5미터 정도의 공간에 이층침대 두 개와 식탁, 싱크대가 있다.

뭐 그런데로 내부에는 만족하는데,,

문제는 모기가 무지많다!!!

여러 사람이 자면 나만 많이 물리는 경향이 있는데 큰일이다....

 

접수대에 다시 가서 피우는 모기향, 뿌리는 모기약을 사서 일단 실내 정화!! ( 모기향 한통 6유로 , 뿌리는 모기약 6유로 -벌레 물릴때 바르는 물파스 크기 ) .출국할 때 공항에서 압수당했던 에프 킬라 생각이 간절하다.

 

아내가 밥과 반찬을 준비한다. 오늘의 메뉴는 육개장 국 ( 한국에서 가져온 포장용기 ), 스톡홀름의 김치, 젓갈류, 구운 김.밥을 맛있게 먹고 누룽지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채리, 방울 토마토를 디저트로 먹고 맥주도 마시니 행복감이 넘친다.

 

고등 학교때 열심히 외운 한시가 생각난다 ( 공자님 말씀 )

飯疏食飮水하고 曲肱而枕之라도 樂亦在其中矣~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를 하고 누워 있어도 즐거움이란 그 속에 있으며 ~~

 

아이들과 아내는 좀 불편해 한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가능하면 하루는 캠핑, 하루는 호텔 생활을 하자고..

 

오늘의 운전 상황!

자동차의 계기판 2,585Km에서 출발하여 3,322Km라고 되어 있으니 737Km를 운전하였고 그 경로는 헬싱키~ 템페레~

Jyvaskyla ~ Viitasaari ~ Pyhasalmi ~Karsamaki ~ Oulu ~ Kemi 좀 못간 지점. ( 네비게이션에 로바니에메를 입력하여 가다보면 도로 표지판이 크게 Jyvaskyla 방향~ Oulu방향 ~ Kemi 방향으로 구분된다...

오늘은 큰 아들이 나보다 훨씬 많이 운전했다....

 

인터넷도 안 되지만 일기를 이렇게 마무리해야 잠이 잘 온다는 사실!!

 

717일(금) 사금캐러가자! 탄카바라로!

 

1975년 아폴로18호와 소유즈 19호 토킹성공- 유주개발 경쟁의 대탕트 시대 개막

1955년 디즈니랜드 개원

1902년 에어컨 발명-에어컨의 아버지 미국인 윌리스 캐리어

1392년 태조 이성계 즉위, 조선 왕조 건국

 

이 방갈로는 싼게 장점이고 이번 여행에서 처음 머문 방갈로인 점에 만족해야 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떨어져 있어 밤에 자다가 뇨의를 느껴도 밖으로 나갈 수 가 없다. ( 모기 회식이 겁나서 )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임시 요강으로 사용했다.~

오늘 아침은 컵라면 +밥이다. 이번 여행에서 아내가 주는 밥은 언제나 꿀맛이다. 오늘은 산타 마을이 있는 로바니에미를 들른후 최대한 북쪽으로 가서 쉴 예정이다.

 

920분경 출발! 로바니에미에서 북극권의 자료를 전시하는 ' 아르크티쿰 '에 도착한건 12시경. 건물의 천정이 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천문 관측소 같은 느낌이고 내부의 시설도 다양하다 ( 성인12,학생 8유로 ,주차는 무료 ). 북극권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들의 의상, 탐험가들의 활동, 동식물들의 모습등 매우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누워서 천정을 바라보며 오로라 쇼를 약식으로 감상하는 방도 있다. 그리고 여기의 하이라이트는 폴라리움 홀 ( Polarium Hall )에서 상영하는 북극권을 주제로한 영화 " The Northern Light "이다. 동영상이 아닌 사진을 편집하여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데 동식물의 살아가는 모습과 오로라의 멋진 광경을 보여준다. 우리는 1시에 상영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 2시간마다 한번씩 상영하는 것 같다 ) 동영상이 아니어서 약간 아쉽긴 했지만 작품성이 있어 보이는 상영물이다.

이곳 방문의 주 목적인 산타 마을을 찾아갔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경 이어서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먼저 산타식당에서 닭다리가 주 메뉴인 음식과 돼지고기가 주인 음식을 먹었다. 샐러드는 무료 ( 35유로 )

 

이곳 산타 마을은 산타 우체국, 산타 기념품점 , 그리고 여기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산타의 방이 있다. 이곳 로바니에미부터 북극권이어서 산타 마을의 한곳에 북극권 라인이 그어져 있다. 넘어 오기만 하면 넌 북극권에 들어서는 거얌!!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산타의 방은 무료로 입장한다. 산타가 오후에 나온다하여 우리의 방문 일정도 오후로 조정하였다.

입장하니 초입에는 약간 으스스한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왠지 산타와는 안 어울리는 분위기이다.

2층으로 올라가니 산타의 방 입장 대기실이 있다. 대기실에서 방문객 확인을 하고 들여보낸다. 입장하니 중앙에 산타가 앉아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 안뇽하세요 " 하고 인사를 하며 일일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자기 옆 의자에 앉으라고 한다. ( 자상한 산타? ) , 작은 아들, 산타, 아내, 큰 아들 순으로 앉아 사진 한방 찰칵!!

산타의 방을 나서니 사진을 보여주는데, 큰 사이즈 사진은 50유로 , 중간 사이즈가 29유로! ~ 그러나 기념하는 자리인데 안살수가 없어 29유로 짜리 사진을 사니 " 북극권에서 산타와 함께 "란 타이틀이 있는 사진첩과 함께 준다.

1층으로 내려 오니 우리가 산타와 만나던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USB에 동영상 담아주는데 또 25유로 정도.. 산타가 왜 일일이 이름을 물어봤는지 이유를 알았다. 지나친 상술인거 같아 동영상은 패스!!

로바니에미에서는 산타마을 보다 아르크티쿰이 더 인상적이다. 차가 없는 배낭 여행객들은 핼싱키에서 야간 기차로 와서 두 곳을 방문하고 다시 야간 기차로 핼싱키로 돌아가는 피곤한 여행을 하는것 같다. 남부나 서부 유럽과 달리 한국인이 안 보인다.

 

출발 하기전 큰아들과 오늘 머물 곳을 의논한다. 당초 계획은 여행 책자 에서본 '사리셀케'란 지역의 '탄카바라'라는 곳에서 숙박하면서 다음날 아침 사금 채취 프로그램에 참가 하는건데 네비게이션을 검색하니 두 군데 모두 나오지를 않는다. 미쉘린 지도를 보니 사리셀케는 나온다. 일단 네비 입력용으로 조금 더 북쪽의 도시인 이발로 ( Ivalo )란 도시를 입력하고 출발한다.

 

가는 중간에 호수를 끼고 있는 도로에서 경치가 아름다워 잠깐 휴식하기도 하고, 카페가 있는 곳에서 쉬기도 한다. 이곳은 경치가 좋은 곳에는 카페가 있는것 같다.

난 운전하느라 못 보았는데 아내와 아들은 순록이 길가에서 풀 뜯고 있는걸 보았다고 한다. 나도 내일쯤이면 볼 수 있겠지.. 오후 6시가 다되어가니 은근히 숙소에 대한 압박이 온다. 오늘은 호텔에서 자기로 약속했던 터여서 어느 도시의 호텔로 가나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가다보니 침대 표시가 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독일에서 이 표시를 보고 들어갔더니 모텔이 있었기에 표지판의 안내에 따라 주 도로를 벗어나서 안내된 장소로 들어가니 이곳이 바로 ' 사금 채취 체험 '을 하는 탄카바라이다. 이런 우연이... 리셉션에서 물어보니 오늘의 사금 채취일정은 모두 마쳤고 내일 오전 9시에 시작한단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딸려있는 방이 있느냐고 물으니 있단다. ' cottage '라고 불리는 곳인데, 요금 지급 하기전 확인차 가보니 시설이 좋은 편이다.

2층으로 된 cottage안에는 주방, 침실, 샤워실이 다 갖춰져 있다. 1박에 90유로, 아침 식사를 포함하니 118유로 ( 식사는 인당 7유로 ) .. 어제의 50유로보다 비싸지만 , 호텔보다는 훨씬 저렴하며 눈치 보지 않고 밥도 해 먹을 수 있으니 더 좋다.. 단지, 인터넷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 리셉션에 인터넷 되는 PC가 있어 잠깐 메일을 확인했는데, 한국인의 방문이 없었는지 주소창에 '네이버''다음'이 안보인다.

이 지역은 해가 몇시에 지는지 내일 리셉션에 물어 봐야겠다 지금 시간이 1030분인데 밖은 훤하다. 오늘 아침 4시경 일어났는데도 훤했던 걸 보면 아마 캄캄한 밤은 2~3시간에 불과할 것 같다..

 

Kemi 55Km ~ 이곳 탄카바라까지의 오늘 운전 거리는 414Km ( 차 내부 누계 3,736 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