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22제주한달

2022제주한달(3월2일~31일)1부

매직랜즈 2022. 4. 4. 15:17

1. 출발전 어느날

20201월 하순에 태국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여행을 끝내고 국내로 돌아오니 중국발 코로나19가 시작되어 국내 감염자가 발생되기 시작했다. 언론에 알려진 무서운 치사율 덕에 다들 몸사리고 외출,여행을 자제하며 지나온 사스. 메르스처럼 곧 없어질줄 알았는데 2021, 2022년 까지 이어오고 있다. 당초 회사를 접을 때 여행을 자주 다닐려고 했던 생각이 희망으로만 되어 이래선 안되겠다 생각하고 2021년 하순 제주도 한달 살기를 계획하게 되었다.

 

먼저 한 달 살 숙소를 검색했는데, 에어BNB를 알아보니 수수료포함해거 비싼편이고 인터넷 검색으로 수월봉 펜션이란 곳을 1122일 구하게 되었다. 근처에 낚시터도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 3개 화장실 2개인데 한 달 200만원 + 연료비 20만원). 친한 지인이 하는 숙소가 방2,화장실 1인데 150이니 잘 구한 것 같다. 당초 뉴질랜드로 가서 골프+낚시를 연hr으로 즐기려 했는데 해외여행은 못하니 이렇게라도 여행의 충동을 잠재워야 할 것 같다.

 

숙소에 이어 항공권을 구하니 아시아나 항공의 마일리지가 많이 남아 아내와 둘째의 왕복 항공권을 비즈니스석 마일리지로 예약했다. 나는 차량을 가져가는 일정 때문에 차량과 같이 움직여야 하는줄 알고 항공은 예약을 목했는데, 알고보니 차량 탁송 서비스가 있어 편도 34만원에 탁송을 해주는 서비스가 있어 왕복을 신청하고 내 항공권을 다시 알아보니 마일리지 비즈니스석은 예약이 안 되어 일반석으로 예약을 했다. 차량 탁송은 20일 이상 체류할 경우 렌트카보다는 경제적일 것 같다.

 

숙소와 항공을 확정하고 난 후 제주 체류의 큰 목적 중 하나인 골프 예약을 어떻해야 하나 고민하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청춘골프라는 여행사가 있고 이 사이트에서 조인/초대/예약에 대한 블로그도 운영을 하고 있어 이 여행사를 통해 일부 예약을 했고, 김서방이 알고있는 여행사를 통해서도 예약을 했다. 평일 평균 15~17만원 정도의 그린피를 지불해야 하고 카트, 캐디피는 별도이다. 친구 구사장이 가지고 있는 스프링데일 CC' 회원권으로 예약을 한 번 했는데 (여러번 신청했지만 한 번만 예약되었다) 잘 사용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1월 어느날 아내와 두 처제는 45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주 만족했다고 한다. 이번 3월 여행에선 코로나방역 정책상 최대 6명만 집합 가능하기에 머무는 동안 김서방네, 막내처제 ,김전무, 노회장 부부가 순차적으로 다녀갈 예정이고 어쩌면 손녀 한 명만 데려 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출발 일주일전. 집을 싸고 차 안으로 이동해 두기 시작한다. 한 달 여행이기에 차를 가지고 기는게 경제적으로나 효율적인 면에서 편하기에 그렇게 선택했다. 출발 전날 기사가 차를 가지러 아침 8시에 왔다. 용인까지 율로로 이동 운전후 용인에서 평택항까지 큰 차에 옮겨 실은 후 오늘 밤 배로 간단다. 우리가 내일 낮에 제주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공항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차를 가지고 가기에 자질구레한 생활용품들도 다 차로 보내니 맘이 편하다.

 

키우던 세 마리의 강아지 중 한 마리 남은 노령견 복실이를 대라고 간다. 나이가 18세 정도 되어 이젠 똥 오줌도 가리지 못하지만 아내는 소중히 여긴다. 제주 펜션집에 복실이 데려가는 조건으로 30만원을 더 줬다. 이젠 제주도 가서 편안히 잘 지내다 같이 잘 올라왔으면 좋겠다.

 

제주도 가 있는 동안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도 해야하고, 동서, 처제들이 다녀갈거고, 재진형과 병호씨도 다녀간다. 지금은 집합 허용인원이 6명이라 손자녀를 못데려가지만 집합 인원이 풀리면 손자녀도 일주일이상 데리고 있고 싶다. 아무쪼록 코로나 사태가 정점을 향하고 있는 이 시즘을 잘 비켜나서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왔으면 좋겠다.

 

2. 날짜별

32일 수요일

대부분의 짐은 차량안에 어제 미리 보냈기에 오늘은 핸드캐리할 간단한 짐과 강아지만 데리고 공항으로 간다.

카톡으로 중형차를 불러 공항가서 수속을 한 후 비행기 탑승(아내와 아들은 비즈니스, 난 이코노미..)

오늘 코로나 환자는 역대 최다인 21만여명.. 언제 정점을 찍을까..

제주 도착하여 차량을 인도 받고 숙소인 수월봉 펜션까지 약 50분 걸려 도착했고, 짐들을 정리하고 필요한 먹거리등을 하나로마트에서 사서 돌아와 정리하고 집주인에게 잔금을 치르고 근처에서 해물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오니 하루해가 저문다. (하나로마트에서 사과,우유, 식빵, 계란, 고구마,바디워시 등을 샀다.)

한달 머문 수월봉펜션. 한달에 200인데 추가로 지불한 프로판가스 연료비가 후덜덜하다.
숙소 근처의 황제해물라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었다.

33일 목요일

몇 달전부터 아침을 안 먹었는데 이번 제주에 와서 먹기로 했다. 아침은 시리얼과, 사과 한 조각, 식빵 한 조각으로 가볍게 하고 올래길 13길을 산책하기로 한다. 순례자의 교회(교회는 유적지인지 작고 인기척이 안 보인다) 앞에 차를 주차해두고 올래길을 가는데 차도와 많이 겹쳐 좀 실망스럽다. 아스팔트를 많이 밟고 가다보니 오른발 바닥도 아프기 시작한다. 13길의 끝자락인 아홉굿 마을 근처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오던 길을 돌아가려니 발이 아파 택시를 불렀다. 12,000보 걸었다. 숙소에 돌아와 샤워하고 휴식을 취한 후 협재 해수욕장 근처로 가서 점저를 먹고 해수욕장에서 조금 시간을 보낸 후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당분간은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을 늦게 먹고 저녁은 생략할 예정이다.

오늘 협재 해수욕장 근처에서 먹은 점저 식당은 메뉴가 총 5개인데 고르케와 칼국수 돈까스는 식당에서 먹고, 전과 죽은 포장해와서 내일 아침 식사로 할 예정이다. 이 식당의 맛은 무난한 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58 1 층 협재바당칼국수

 

 

 

34일 금요일

오늘은 아침 식사로 어제 사온 전과 죽을 먹었고 커피와 과일로 마무리 했다. 본격적으로 올래길 탐방을 나서기 전 한경 체육관[ 들러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를 했다. 사전투표에 부정이 많다는 소문도 있지만 내가 제주도에서 내 주권을 표시할 방법은 사전투표밖에 없다. 인터넷에서 본대로 기표후 여러번 접에 봉투에 넣었다. (여러번 접으면 자동계표기로 계표하기 힘들다고 한다.)

 

오늘 탐방할 올래길은 ‘7이다. 바다가를 돌아가며 걷는 코스인데 해변의 풍경과 잘 조화된 길이 어제 걸었던 13길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아름다운 길이다. 일단 차를 7코스 시작점인 외돌개의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탐방을 나선다. 중간에 바다가 보이는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커피를 한 잔 하며 잠시 쉬었다 간다. 바닷가 자갈길도 나오고, 숲속길도 있고 아내는 이 길이 너무 맘에 든단다. 그러나 한 세 시간 걸어니 다리도 아프고해서 중간에 택시를 타고 주차장으로 간다.

아내는 갈치구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택시 기사가 추천해주는 서귀포의 할매식당으로 갔는데 2~5시는 준비시간이라 영업을 하지 않는다하여 근처에 문을 연 남궁미락이란 갈치전문 식당에서 점저를 먹는다. ‘갈치 스페셜 A를 시켯는데, 갈치회는 미리 만들어 둔듯했지만 한라산 소주와 같이 먹어니 맛도 좋았고, 구이와 조림 그리고 기본 반찬들의 다 맛있었다. 양이 많아 갈치국은 포장을 해 왔고 다음날 아침에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우체국에 들러 새로 개통한 갤럿시 울트라 22를 수령해왔다. 노트8을 개통한지 5년이상 지나 새로 개통한다~

남궁미락 : 제주 서귀포시 부두로 27-1

 

35일 토요일

토요일이라 좀 느긋하게 일어나 갈치국을 아침으로 먹고 근처의 수월봉으로 간다. 다녀온 다른 분들이 말한 것처럼 바람이 세다. 아이슬란드의 언덕에 차를 몰고 올라가서 바람을 맞으며 보던 해변 풍경이 생가난다. 서귀포 시내로 가서 전복구이 전문점에서 아내는 전복구이, 나는 전복 삼계탕을 먹는다. 방송에도 출연한 식당인데 깔끔한 편이고 맛도 무난하다. 점심 식사후 정방 폭포와 천지연 폭포로 간다. 정방 폭포는 돌 계단이 140여 계단이어서 이젠 오르내리기가 약간 힘든다.. 천지연 폭포는 신혼여행시 아내와 근처의 칼호텔에서 숙박하고 이곳에 와서 내 무릎에 아내를 앉히고 사진 찍은 기럭이 나는 곳이다. 지금은 경로우대라 65세 이상은 그냥 무료입장해라니 세삼 세월이 빠름을 느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동 세차장에 들러 세차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네이버 검색 : ‘착한 전복’(제주 중문점) http://naver.me/GwaqKcrq

36일 일요일

내가 머무는 이곳 숙소는 방 3, 화장실 2개 있는 2층 짜리 펜션인데, 손님들과 같이 머물기 위해서이다. 오늘은 작은처제, 모래는 큰 처제가 온다.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재 최대 6명만 거주할 수 있어 손자녀는 3월 하반기에 초청할 예정이다. 오늘은 오전에 헬로키티박물관에 가서 구경을 한 후 오후에 작은 처제를 픽업하러 공항에 갈 예정이다. 이곳 수월봉은 제주시내와 서귀포 시내의 중간 지점에 있어 이동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공항까지는 약 1시간. 그러나 골프장들이 이곳 근처에 많이 있어 골프장 다니긴 수월할 것 같다.

헬로키티는 어린 손자녀를 데리고 왔으면 좋을 곳인데 아쉽다. 돌아오는 길에 숙소 근처에 성게국수 집이 있어 성게 국수 2개 포장 주문을 했다. 작은 집이지만 방송에도 난 집인데 주인이 혼자하는 집이다. 성게를 별도로 추라로 더 넣어 달라고 해도 맛이 달라진다고 추가는 안 된단다. 집에 와서 보니 맛은 괜찮은데 성게가 너무 적게 들어가 있다. 티브이 예능 프로에서 허재가 섬에가서 성게를 덤뿍넣어 먹던 성게 국수 생각이 나서 좀 아쉬웠다. 집에서 낮잠을 좀 자고 310분에 도착한 처제를 픽업한 후 제주시내에 있는 고등어 맛집으로 갔다. 340분경 도착했는데 4시에 주문 받는다고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라 한다. 고등어회, 고등어 조림을 시키니 고등어 구이와 고등어 지리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고등어회가 나오는데 색깔이 맛스럽게 생겼고 실제로도 맛있다. 설명된 것처럼 김에 야채를 얹고 고등어회에 회양념 덤뿍 바르고 밥 약간을 얹어 먹으니 맛이 아주 좋다.

고등어 요리와 갈치 요리의 맛 순서를 표시하라면 고등어회- 갈치구이-고긍어 구이- 고등어 조림-갈치조림-고등어국-갈치국 의 순서로 맛있는 것 같다.

 

내일부터 약 3주간 골프를 자주할 예정이다. 대부분 아침 라운딩으로 예약했는데 아직 날씨가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좀 된다.

 

제주시내에 위치한 원담고등어 전문점. 근처 주차장이 있어 더 편했고, 2일부터 오늘까지 간 음식점 중 가장 만족한 집이다

 

37일 월요일

오늘부터 자주 라운딩 하게 되었다. 오늘은 스프링데일CC’ 아침 718분 예약이다. 일기예보상으로 기온이 4~8도 사이여서 걱정했는데 바람이 불지않고 따스한 날씨속에 란딩을 했다. 우리나라 10대 골프장이라 되어있는데, 한라산의 여러면을 볼 수 있는 홀이 많아 좋았다. 아내는 여기서 가장 어려운 파4에서 파를 했다. 아침에 어둠을 뚫고 골프장을 찾아갈때는 맘이 좀 그랬는데 라운딩이 끝나니 아쉽다. 친구의 회원권을 이용했는데 착오가 있어 프런트와 다투다 도민할인 적용을 받아 3(그린피+카트비) 35만원 적용 받았다.

라운딩을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짜장 떡볶이 즉석 식품을 먹고 샤워후 오후 일정으로 바로 근처의 차귀도 탐방을 나섰다. 인당 16,000원에 배을 약 10분 타고 차귀도에 가서 섬을 산책하는 코스인데 해변으로 길을 잘 만들어둬서 편안했지만, 선착장 주변에서의 계단과 정상 부근을 오를때는 힘들었다.

38일 화요일

오늘은 아내와 처제, 동서는 크라운CC에 오후 라운딩을 가고 난 아들과 올레길 14코스 정복에 나선다. 란딩 가는길 중간에 나는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에 내려 길을 걷기 시작한다. 해변가 현무암의 구멍 구석구석에서 생명을 유지하려는 선인장들이 열매까지 열리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생명의 위대함을 겸허히 느끼며 해변길을 나선다. 바닷가 길이라 수워히 생각했지만 현무암 자갈을 깔아놓은 일부 해안길은 울퉁불퉁하여 걷기가 힘든다. 데크바각길-현무암 자갈길-모래 바닥길-아스팔트길을 세시간여 가다보니 눈앞에 한림항이 보인다. 제주도 와서 오늘이 제일 많이 걸은 것 같다. 해변가에서 웨딩 화보 촬영하는 한 쌍이 보여 며칠전 새로 개통한 핸드폰 S22100미터 정도 당겨 찍었는데 사진이 잘 나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한림항 근처 흑돼지 집에 들러 흑돼지 새트 2인분을 시킨다. 젊은 사장이 서빙하는데,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하고 어데 문 열었다며 서비스를 잘 한다. 세트 메뉴도 맛있다. 한라산 소주 17도를 곁들여 먹어니 천국이 따로없다!! 불쇼도 선보이며 말을 나누는데 말하다 보니 내일 대선 이야기가 나온다. 제주도 사람들의 정치 성향은 나와 달라 조심스러웠는데 다행히 이 사장은 나랑 같은 성향이어서 맞장구를 치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쪼록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애국적인 분이 당선되기를...

식사후 한림항에 들렀다가 그기서 택시를 불러 수월봉 팬션으로 돌아온다.

 

39일 수요일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아무쪼록 나라를 위해 좋은 사람이 대통령 되길.

어제 동서가 온 기념으로 ‘1865’와인 한 병 마시고 잠을 푹 잤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어 오전 시간을 숙소에서 느긋하게 보내다 역대 대통령들이 다녀갔다는 옹포 별장가든식당으로 간다.

식당 앞 정원이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고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승만, 전두환, 박근혜, 문재인대통령들이 다녀갔다는 인증사진이 있고 100년 이상된 식당이란 표시가 있다. ’묵은지 갈치조림 정식‘ ’돔베고기정식전복죽, 전복구이등을 시켰다. ’돔베란 수육을 올려놓은 작은 나무접시를 말한다. 귤김치도 특색이 있었고 음식은 다 맛있었지만 그 식당에서만 느끼는 분위기가 좋았다.

310일 목요일

 

오늘은 이른 아침에 아덴힐리조트앤골프클럽에서 첫팀 라운딩을 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언덕이 많다. 바람과 억세풀로 유명한 이곳은 우리들CC, 롯데 스카이 힐CC에 이어 제주에서 세번째 어려운 골프장이다. 싹싹하고 하루 한 끼만 먹는다는 캐디 덕분에 잘 적응했다. 까마귀가 카트의 소지품을 잘 털어간다고 주의하란다.

오후는 모처럼 숙소에서 푹쉰다.

311일 금요일

아내와 처제 일동은 우리들CC’로 가고 나는 둘째와 제주 현대 미술관으로 간다. 김흥수화백이 제주에 작품을 많이 기부한 덕에 현대미술관이 탄생하게 됬다. 한 전시실에는 김흥수 상설관에 주요 작품이 있도 다른 전시실에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있고 공공수장고에는 20분 분량의 바람이 만든 제주살아있는 작품전이란 주제로 싷김컨텐츠 미디어 아트를 보여준다.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김흥수화백의 작품과 최석운의 일출봉 위를 날다’, 안윤모의 제주아침에 희망을 낚다란 작픔등을 보고 수장고에서 비디오 아트를 보고나니 마음이 풍성해진 느낌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햄버그를 사서 집에서 먹고, 늙은 강아지 대소변 정리하고 집뒷산 당산봉 등산에 나선다. 이곳은 수월봉과 당산봉 그리고 차귀도 세 곳이 나름 유명하다. 왕복 한 시간 삼십분정도 걸렸는데 정상에선 바라이 제법 세게 불었다. 당산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수월봉과 차귀도가 낮게 보인다.

다시 길을 나서 석공 장공익 선생이 평생동안 만든 작품이 있는 금능석물원으로 간다. 제주의 현무암을 재료로 다양한 작품을 넘겼는데, 돌로 만든 작품임에도 작품에 거장의 혼과 숨결이 부러 넣어진 느낌이 물씬 난다. 제주의 창조자란 설화에 있는 설문대 할망이란 작품과 나쁜 뱀을 물리치는 휼민상‘, 해학적으로 배변하는 모습을 조각한 통시등의 작품이 머리에 남는다.

집으로 돌아가기전 입구의 음식점에서 파전 하나 먹고 와인샾에 들러(오늘 이마트가 휴무일이어서 네이버 추천 가까운 곳을 찍어 갔는데 산속에 어렵게 찾았다) 와인 몇 병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312일 토요일

오늘은 전체 단체행동을 하기로 한다. 마라도에 가서 짜장면 시키신분~‘ 배달 흉내도 내고 그 근처 송악산 둘레길을 걷고, 삼방산 까지 가는 많이 걷는 날이다. 인터넷으로 1030분 배를 예약하고 930분경 집을 나선다. 선착장에서 인적사항을 적은뒤 승선한다. ’마라도 갈매기는 새우깡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선원이 새먹이 주지말기를 당부한다. 30분이 지나자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도착한다. 마라도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는데 짜장면 배달 선전 효과로 많이 알려져 지금은 짜장면 집이 10여개 있다. 우리 일행 6명은 각집의 다른 맛을 보기 위해 첫 번 들른 집에서 톳짜장 1, 짬뽕 1을 시켜 맛본다. 주인도 그헐게 하라고 한다. 그다음은 TV 100년 손님에 나왔던 해녀집에 들러 해산물 한 접시 시켜먹고 섬 일주 후 선착장 근처에서 호떡 한 개씩 먹고 마라도 일정을 마무리한다.

313일 일요일

일기예보에 며칠전부터 오늘 비온다고 하여 오늘은 실내활동을 하기로 한다. 의견을 수렴하니 멸치의 꿈이란 식당에서 아점을 먹고, 바닷가 카페에 가서 차 한잔헌 후 미술관을 산책하는 일정을 잡았다. 930분 집에서 출발하여 10시부터 영업하는 모슬포에 있는 멸치의 꿈에 도착했다. 메뉴에 있는 요리 중 고등어 쌈밥을 제외한 멜쌈밥‘, ’멜회무침‘, ’멜국‘, ’멜튀김‘, ’멜 크로켓을 하나씩 시켰는데 비위가 좀 약한 처제는 무침이나 국을 잘 못먹지만 일행 대부분은 다 잘 드신다. 밥을 제외한 그릇을 다 비웠다. 사장과 사진도 한 장~

 

20분 거리의 삼방산 근처 ‘one and only’ 카페에 간다. 바닷가에 위치하고 운치가 있어 창가석은 만석이다. 가까스로 기다렸다 창가에 앉아 한 잔에 만원하는 커피와 삼방산 모양 케익을 주문하여 운치를 즐긴다.

집에 돌아와 늙은 강아지 뒤처리를 하고 중문에 있는 왈종 미술관에 간다. 이름이 별나고 독특하다. 나름 UNISEF등에 좋은 일도 많이 하고 골프도 좋아하고 섹스도 좋아하는 한량인듯하다. 조선시대의 신윤복 선생님의 핏줄을 조금 물려 받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다. ‘미성년자 출입금지란 표식이 있어 긴장했는데 얼굴이 붉어지는 작품은 없다. 다만 작가의 간절한 욕망을 담은 접시 하나가 눈길을 끈다. 내 마음과 비슷한 느낌이어서일까^^

숙소로 돌아와 내일 서울로 돌아가는 동서와 와인 한 잔 하면서 오늘을 마무리 한다!

 

314일 월요일

어제 내린 비로 이른 아침 도로는 안개가 자욱하다. 아덴힐 골프장은 가까운 편이지만 조심히 가느라 평소보다는 시간이 더 걸렸다. 첫홀부터 안개로 인해 페어웨이와 그린이 보이지 않아 캐디 언니가 말해준 방향과 거리로 샷을 하니 스코어는 오히려 좋다! 18홀 끝날즈음에 해가 나오기 시작한다. 거의 보이지 않는데도 신기하게 공 1개로 18홀 란딩을 했고 721분이지만 첫 팀이어서 공도 제법 주웠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 후 가까운 흑돼지 구이집을 인터넷 검색하고 간다. ‘짚불도15분 거리의 집인데 평이 좋아 갔다. 중국 조선족이 운영하는듯한데 손님은 많지 않다. 기본 반찬 중에 풍성한 고사리가 아주 맘에 든다. 고기도 4인이 배부르게 먹을양을 보기좋게 내온다. 맛있게 먹고 바로 옆 카페 2층으로 올라가 포구를 바라다보며 차 한 잔 한후 숙소로 돌아온다.

 

뒷산을 등산하려했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그냥 숙소에서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며 시간 보낸다. 이번 제주 한 달 살기는 숙소와 골프 라운딩만 미리 계획하여 진행하였고, 맛집 탐방과 좋은 관광지 가기는 그때그때 검색하여 갔는데,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315일 화요일

 

오늘은 올레길 6코스를 걷기로 했다. 집에서 830분 출발하여 쇠소깍 무료주차장에 930분 도착하여 11km6코스를 시작한다. 흔히들 7코스사 제일 아름답다지만 6코스의 아름다움도 뒤지지않는다. 쇠소깍은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하여 쇠둔이란 지명이었는데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 쇠소깍이라 붙여졌다.

코스는 대체로 평지가 많지만 가끔 숲속의 돌길도 나타난다.

중간중간 제법 멋진 카페도 보이고 멋진 집, 멋진 한옥 호텔도 보인다.

14,000보 정도 걸으니 이코스의 끝이다. 발바닥도 아프지만 뿌듯하다. 택시를 타고 쇠소깍으로 돌아와 카페에서 차 한 잔한 후 숙소로 돌아온다. 어제 동서 부부가 서울로 돌아갔고 오늘 형과 김전무가 왔다. 저녁을 먹으며 김전무가 사온 100대 와인에 들어간다는 ‘BIN28쉬라즈와인 한 병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316일 수요일

아내는 공치러 가고 나는 숙소 근처에서 형과 오전에 배 낚시를 하기로하고 집을 나선다. 10시배를 예약하고(인당 12,000) 시간이 남아 근처를 산책하니 고산리 신석기 시대 유물관이 보인다. 돌 화살촉, 빗살 무늬토기보다 앞선 연대의 토기 등의 유물 감상과 비디오 한 편을 보고 항구로 돌아와 배를 탄다. 선장이 물길을 잘 알아서인지 저번처럼 고기가 잘 잡힌다. 회뜨는 집에서 회를 뜨고 집에 돌아와 일찍 하루를 마무리 한다. 푹 쉬고나니 골프갔던 아내 일행이 돌아와 점저로 회와 발렌타인 17년 한 병 비우고 양이 부족해 와인 한병 더 비우고 일찍 하루를 마무리한다.

317일 목요일

일기예보에 오늘 오후 3시부터 내일까지 계속 비온다하여 8시에 집을 나선다. 오늘 향하는 곳은 제주도 사쪽 끝인 이곳에서 동쪽 끝인 성산 일출봉까지 약 2시간을 왕복하는 코스이다. 일출봉에 도착하니 930. 비가 흩날려 가게에서 4,000원짜리 우비를 하나씩 걸치고 50분 코스인 일출봉 등반에 나선다. 어렵지 않은 코스지만 무릎이 시원치 않아 일행들의 뒤쳐져서 올라간다. 정상에 올라서니 올라올때의 힘들었던 순간은 사라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하산하여 해변 근처의 해녀의 집에서 해삼과 소라를 사서 두 접시 먹고 다음 목적지인 근처 동백마을로 가니 동백은 거의 떨어졌고 비는 내린다. 얼른 증명사진만 찍는다. 동백은 두 번 핀다고 한다. 한 번은 나무에서 한번은 떨어진 그 자리에서.(동백은 떨어질 때 꽃 송이가 통째로 떨어진다.)

다음 코스는 섭지코지이다 제주도 동쪽 해안의 섭지코지는 제주 방언 좁은 땅이란 뜻의 섭지이란 뜻의 코지가 합쳐진 말이다.붉은 화산재 송이와 기암괴삭이 아름다운 곳인데 바람이 엄청 세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가 연신 치맛자락을 잡으며 당황해 한다. 영규오빠가 같이 봤으면 더 즐거웠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 늙은 반려견 뒷정리를 하고 20분 거리의 모슬포 항구로 가서 고등어회를 점저로 먹기로 한다. 많이 유명한 미영이네 집을 들어가니 주인이 퉁명하게 좌석이 없으니 한참 기다려라 한다. 바로 옆집 만선식당은 손님도 별로없어 이 집으로 들어가 고등어회를 시킨다. 전체적 느낌은 고등어회는 어디서 먹어도 그 맛은 별 차이 없다는 느낌이다. 행초반 제주시 근처에서 먹었던원당식당이 더 좋았지만 회 맛의 차이는 미미하다. 한라산 소주 두 병과 회를 배불리 먹으니 기분이 많이 좋아진다~~~~~ 오늘도 즐거웠던 하루!!!

318일 금요일

 

오늘 아내와 처제는 미용실에 가고 김전무와 형은 삼방산과 중문 탐방을 나선다. 나는 숙소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다 미용실에서 돌아온 아내 일행과 근처 중국집 맛집을 검색하여 길을 나선다. 홀 서빙 종업원이 없고 모두 셀프로 해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짜장면 맛이 참 맛있다. 처제는 지금까지 먹은 짜장면 중 제일 맛있었다고 하는데 나는 괜찮았다. 점심 후 근처 바닷가 카페에 가서 바다의 풍력 발전기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다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에는 근처에서 포장해온 닭과 보드카 한 잔으로 하루를 보낸다.

319일 토요일

 

서울로 돌아가는 처제를 공항에 내려준 후 한라산으로 향한다. 오늘 강원도엔 폭설이 내렸다는데 이곳 제주도도 기온이 맣이 내려갔고 바람불고 어리목 산장으로 힘들게 차를 몰고 올라가니 안개 때문에 등반이 어렵다. 간단히 한라산표지석 앞에서 인증사진만 찍고 내려온다. 남들이 보면 힘들게 등반한줄 알겠다!

산을 내려와 중문쪽의 방주교회를 간다.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를 했다는데, 정말 교회는 노아의 방주 형상을 하고 주변에는 물을 채워 배가 앞으로 향해 나가는 형상으로 지어졌다. 교회 내부는 심플하다. 큰 장식이나 스테인드 글라스도 눈에 안띄는 소박함이 오히려 맘에 들었다. 바람이 너무불고 추워 오늘도 오전 일과만 하고 숙소 들어와 김전무가 만들어주는 감자전과 중간에 사온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며 오후 시간을 여유롭게 보낸다.

그동안 거의 매일 와인과 위스키를 마셨더니 속이 좀 불편해서 오늘은 금주!!

 

320일 일요일

 

오늘은 아애 혼자 집정리를 하고 남자 네 명이 길을 나선다. 서쪽 끝인 이곳에서 동쪽으로 간다.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날씨가 차다. 먼저 들른곳은 민속촌. 우리가 차에서 내리자 거주자인 것 같은 노인이 우리를 안내한다. 지금은 무료 관람이지만 매표소 공사가 다 되면 유료로 전환될거라며 내부에는 상당수의 주민이 산단다. 돌하루방은 오른손이 위쪽이면 문관이고, 왼손이 위면 무관이다. 천 년된 느티나무도 보이고, 대문 대신 봉 3개를 걸어둔 이유 등 민속마을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속으로 고마워하고 있는데 한군데 안내하는 곳이 오미자와 말뼈로된 환약 판매를 한다. 골다공증과 관절에 좋다길레 얼떨결에 하나 샀다. 민속촌 앞 유채밭은 신혼부부들이 꼭 찾는 사진 촬영 장소라며 우리의 개인 단체 사진을 찍어준다.

사려니 숲길로 향하다 꿩고기 식당이 보여 잠시 주차하고 꿩 만두를 샀다. 어제 다닐 때 아내가 꿩만두 이야기를 했는데 이곳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분위기도 좋아 보인다.

사려니 숲길에 들러 숲의 피톤치드를 마시며 4~5Km정도 왕복을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데크길과 숲길을 잘 가꾸어 뒀고 삼나무숲길이 특히 걷기 좋았다.

숲길을 내려와 한라산 등산로 초입인 성판악에 갔는데 사전 예약없이 올라갈 수 없고 우리가 간 시간도 1시경이어서 1230분 이후는 입산통제라하여 발길을 돌린다. 어제간 어리목과 이곳 성판악 두군데를 통하여 한라산 등반이 이루어진다는데 언제 한라산 등반을 할 수 있을까?

시장도 하여 올레시장공영 주차장에 주차한 뒤 회집에 들러 고등어 회 한 접시를 먹는데 서비스 안주가 풍성하다. 고등어회가 나오기도 전에 배가 반쯤 찼지만 고등어회는 언제 어디서 먹어도 제주도에선 다 맛있는 것 같다.

식사후 올레 시장 내부를 구경하고 바로 이어있는 이중섭로까지 산책 한 후 숙소로 돌아온다. 오늘 무척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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