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22제주한달

2022제주한달(3월2일~31일)2부

매직랜즈 2022. 4. 14. 15:30

321일 월요일

오늘부터 3일간 노회장 부부와 라운딩이 있다. 블랙스톤 골프&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노회장 부부와 클럽하우스에서 만나 차 한잔을 하고 라운딩에 나선다. 이곳은 나인브릿지CC와 함께 제주도 2대 명문 골프장이라 불려서인지 전반적인 시설도 훌륭하고 골프장도 잘 관리되어 있다. 1년여 만에 같이 하는 라운딩이라 서로 지난 못한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18홀이 끝났다

라운딩 끝나고 우리 숙소로 함께 옮겨 늦은 점심을 멸치의 꿈식당에서 한다. 한 열흘만에 가는데도 멸치 한가지가 주제임에도 다양한 요리가 나와 모두 즐겁게 먹는다. 맥주와 소주 3병을 마신 것은 안 비밀.

 

식사를 끝내고 남자들은 수월봉에 올라가 근처를 조망하고 잘 조성된 해안도로에서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걷다, 차집에서 차 한잔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322일 화요일

오늘은 롯데 스카이힐CC’에서 라운딩을 한다. 제주도에서 어려운 3대 골프장 중 하나인데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코스 페어웨이는 오르막에 벙커가 많고, 그린은 언듀레이션이 심한데다 착시 현상으로 라이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캐디가 말해준 것을 의심하니 여지없이 실수를 한다. 그나마 한라산과 삼방산이 라운딩 중 자주보이고 숲이 잘 조성된 걸 구경하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동서네랑 갔었던 웅포 별장가든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노회장은 어제 오늘 식사가 무척 만족스럽다고 기쁘한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포구로 내려가서 히라스를 한 마리 잡아서 회에 매운탕을 만들어 집으로 돌아온다. 내일을 끝으로 노회장부부는 서울로 가기에 마지막 저녁이다. 남은 와인과 보드카를 다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323일 수요일

 

에버리스 CC’에서 라운딩이 있는 날이다. 모처럼 클럽하우스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두 잔만 시키니 부부가 나눠마시면 리필이 안 된다고 한다. ~ 리베라CC를 같이 가지고 있는 박모회장의 방침인가 보다. 기가차서 시비를 붙을까하다 참는다. 골프장 관리도 그럭저럭 이다. 몇 홀은 공사 중이라며 임시 티박스를 사용했다. 라운딩을 끝나고 제주 공항에서 가까운 식당으로 간다. 맛있는 고등어회를 대접하려고 36일에 갔던 원담으로 갈려다 김전무가 추천한 물항식당으로 갔다. 아쉽게 고등어화가 없어 민어+갈치회를 소주 두 병과 먹었다. 회 맛도 좋았고 고등어 구이와 조림 맛도 좋았다. 나름 맛집이다.

 

 

노회장 부부를 공항에 내려주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쌍둥이 손자들과 처제들을 픽업하여 숙소로 돌아온다. 손자들의 재롱에 순식간에 오후 시간이 지나간다.

 

 

324일 목요일

김전무가 머무는 마지막 날이다. 아내와 처제 한명과 김전무는 라운딩을 나가고 나는 남은 처제랑 두 손자를 돌보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 아들 부부가 손녀를 데리고 와서 10명에 할머니 강아지까지 대식구가 제주도에 머물게 되었다. 거리두기가 8명 까지이기에 아들 부부는 인근 펜션에 머물게 하고 식사는 같이 하기로 한다. 오늘 저녁은 숙소에서 미리 사둔 흑돼지 여러 부위를 구워 먹었다. 10명이 모이니 정신이 없다.

 

 

325일 금요일

우리 숙소에서 순차적으로 아침을 먹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와 타요랜드로 간다. 아이들 요금이 어른보다 비싸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여러 탈 것과 구경거리를 보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지만 나는 피곤하다~ 아이들이 노는동안 자리를 잡고 잠시 눈을 감고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되어본다. 아니, 로댕처럼 폼잡아 본다. 손녀는 아들 부부와 더 놀고 우리는 손자들을 데리고 숙소로 돌아왔다. 손자들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신나게 잠을 자더니 숙소로 돌어와서는 신나게 돌아다닌다.

 

326일 토요일

아들부부와 손녀는 서쪽에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가고 우리는 전에 간 헬로키티로 갔다. 손자들이 엄청 좋아한다. 집으로 돌아와 정리를 하고 점저로 중국집 마씸으로 가서 맛있는 짜장 등을 먹었다.

 

 

 

327일 일요일

아들네는 귤따기 체험 및 동물 먹이 주기에 가고 우리는 소인국 테마 파크로 간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파크를 가 본 적 있지만 여기는 많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어른도 아이도 좋아하는 곳이다. 파크 구경이 끝나니 갑자기 돈까스가 먹고 싶어 인근 맛집을 검색하여 갔더니 산속에 있다. 예약을 안해서 30분 기다려야 한다. 나름 잘 꾸며진 앞마당에서 아이들과 놀다 시간되어 들어가니 메뉴는 단 하나 돈까스 뿐인데 치즈 돈까스를 조각으로 추가 주문할 수 있다. 돈까스 리필도 가능하다. 기본 반찬이 정갈하며 특히 무말랭이 반찬이 특이했다. 단 두 명이 운영하는 집이고 좌석도 몇 개 없지만 맛은 아주 좋다. 손녀는 귤따기 행사에서 귤을 많이 따왔다. 손녀가 따온거라서인지 맛이 더 좋다~

328일 월요일

아들 내외와 손녀는 오전 비행기로 서울로 갔다. 우리는 느긋하게 집을 나와 제주항공우주 박물관으로 간다. 36개월 미만 아이는 무료인데 손자들이 놀 시설이 알차다! 옮겨다니며 해설하는 로봇을 신기하게 구경하다 2층의 놀이 공간에서 한참을 재미있게 논다. 아내가 닭백숙이 먹고 싶다하여 근처 검색을 해보니 서귀포쪽 바닷가에 위치한 검은여 닭도가니집이 있어 미리 예약하고 시간맞춰 갔다. 토종닭이 맛있긴했으나 간이 좀 짜다. 그러고보니 제주 제래시장에서 사왔던 전복죽도 짰던 기억이 난다. 제주도사람들은 간을 좀 세게 하는 듯하다. 올레재래시장에 들러 닭튀김 한 마리 사고 홈플러스 들러 손자들 봄옷사서 귀가한다.

 

329일 화요일

제주에 온 이후 모처럼 날씨가 아주 맑고 기온도 적당하다. 길거리의 벚꽃들도 서둘러 활짝 피기 시작한다.

오늘은 그동안 지나치면서 여러번 봐왔지만 안 가본 오설록 티 미지움에 가기로 한다. 가는 도중 차안에서 아내와 처제들이 잡담을 하다 갑자기 화살이 나에게 날아온다. 얼마전 부부라운딩시 상대 아내의 볼이 벙커에 들어갔는데 내가 보니 벙커에 물이 있어 꺼내준 사실을 가지고 처제들과 공조해서 식사자리에서 남의 아내 깻잎 붙은거 떼주는 행위보다 더하다며 합동으로 야유를 한다. ‘그래, 내가 이렇게 있으니 그렇게 말하지하며 낙천적으로 흘려보낸다~

 

오설록 티 미지움은 입장료 무료이다. 차밭 구경하고 녹차로 만든 음료 한 잔씩 마시고 중문 단지 면세점으로 가서 술을 좀 산 후 미리 검색한 주변 흑돼지 구이집으로 간다. 네이브에 소개가 많이 된 집인데 음식 맛은 중 상이고 친절도는 중간정도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 가는 길에 있는 유리의 성으로 간다. 입장료가 인당 11,000원으로 다소 비싼편인데 시설 내용은 나름 알차다. 입구에 몇 개의 건물이 있고 그곳에 유리제품이 알차게 전시되있고 숲속으로 나있는 약 1Km의 산책길 곳곳에도 유리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산책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다.

330일 수요일

오늘은 처제들이 손자들을 데리고 하루먼저 서울로 간다. 공항에 내려주고나니 손자들은 잠시의 이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헤맑게 빠이빠이를 한다. 숙소로 돌아와 내일 올라갈 준비를 한다. 한달동안의 짐이지만 대부분 내일 차와 함께 보내기에 비행기 탈 때는 늙은 할매 강아지와 면세주류만 잘 챙겨서 가면 된다. 한 달동안 나름 알차게 재미있게 보낸 것 같다. 다음에도 종종 한달 살기를 해봐야겠다!! 손님으로 왔던 한 분이 코로나증세가 있어 서울로 돌아가 확진판정 받았고 우리도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제주도 병원에서 신속검사를 하니 모두 음성이어서 다행인 기억이 가장 먼저 떠 오른다. 모두 무사하게 서울로 돌아가서 무척 행복하다!! 냉장고에 남아있는 음식처리하느러 오늘은 맛집에도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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