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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매직랜즈 2020. 12. 30. 15:47

2011년에 읽은 책이다. 

 

146953일 변호사였던 아버지 베르나드도의 아들로 태어나, 그리스~로마 인문학을 열정적으로 공부하여 아들에게도 7세에 라틴어 공부를 시키고 피렌체 대학에서 인문학을 갈고 딱아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장관직에 오르는 등의 명성을 떨치며 14년 동안 피렌체 고위 공직을 두루 거쳤으나 스페인 침공 시 메디치 가문이 부활하면서 역모에 몰려 작은 농장에서 칩거한다. 14년의 공직 생활과 인문학을 통한 경험으로 본문 26장으로 된 군주론을 집필하여 메디치 가문에 올려 그의 복권을 바랐으나 무시 되었으며, 말년에는 하급 공무원으로 지내면서 퇴근 후 정장을 입고 그리스~로마 고전을 읽으며 수천년 전의 대가들과 무언의 교감을 누리는 즐거움으로 살았다.

 

저자는 과거 이탈리아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현재 이탈리아가 처한 분열된 모습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며, 통일된 이탈리아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군주가 나타나야 한다고 보고, 이 시대의 피렌체의 군주가 이탈리아를 통일시키고 자신을 복권시켜 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군주 중심의 사회를 바라는 군주론을 저술한다.

 

성선설 보다는 성악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마키아벨리는 이 책의 여러 사례와 자신의 주장을 통하여 군주가 정사를 처리함에 있어 곧이곧대로 미덕만 발휘해서는 안 되고 때로는 악행을, 잔인함을, 배신을 해야 할 때도 생기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의 내용을 읽어나가니 자연스레 사기를 저술한 사마천과 손자의 손자병법이 떠 오른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위대한 대 역사서와 병서를 저술한 사마천이나 손자에 비해서는 마키아벨리는 분명 한수 아래인 것 같지만, 어릴 때부터 공부한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여 나름대로의 정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했는데, 시대적 상황이 서로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시기이다 보니 자신의 생각 자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의 길 보다는 처해진 상황에서 보다 강력하게 빨리 해결될 방법이 무었 인지를 역설한 것 같다.

 

운명 (fortuna)과 역량 (virtu)이 통일 이탈리아를 이루려는 군주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고, 현재의 분열된 상황이 운명적인 측면에서 군주에게는 가장 좋은 조건이 될 수 있으며, 신중한 여성적인 역량 보다는 과감한 남성적인 역량이 운명의 여신을 따르게 한다고 믿으며 이점에서 현재의 로렌초 데 메디치 군주가 통일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했다

 

더구나 자신의 사면 복권에 대한 강열한 갈망과, 오랫동안 분열되어 있는 조국 이탈리아의 현실을 보고 가능한 빨리 통일된 조국의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열망에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이 비이성적, 비논리적, 비인간적이라도 좋다는 이 ‘군주론’은 현재의 군주가 속성으로 이탈리아를 통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