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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이지성 지음)

매직랜즈 2021. 1. 22. 13:34

2011년 쓴 독후감이다.

 

내가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몇 달 전 정기적인 모임을 같이 하는 삼성 출신의 지인을 통해서였다. 그 당시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으나, 이상하게 내 머릿속에는 이 책의 존재가 떠나가지 않고 맴돌고 있었다.

 

직원 워크샾에서 직원들이 독서 운동을 하자는 제안을 할 때도 이 책은 거의 잊혀지고 있었는데, 직원 독서 운동은 꼭 필요하다고 공감하던 차, 천국으로 출근한다는 한미 파슨서에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그들이 읽었던 좋은 책 리스트를 받아 매월 한 권씩 읽는 책 리스트를 정리하고 7월부터 무슨 책으로 시작할까 고민하던 중, 625일 친구들과 운동을 하기 위해 지방으로 운전하여 가고있던 중이었는데, 라듸오에서 육이오 특집으로 나오는 내용에 한국인으로 미국을 빛낸 16인의 전쟁 영웅 중 한명인 김영옥 대령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이야말로 우리가 읽어야 할 첫 번째 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서점에 문의하니 절판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카피를 해서라도 꼭 직원들과 나눠 읽어리라 생각하고, 다시 한미 파슨스의 친구가 보내준 도서 리스트를 보던 중, 그 리스트에는 없던 이 책의 존재감이 내 머리를 강하게 스친다.

 

책을 읽는 초반부에는 젊은 작가의 강한 주관에 대한 약간의 반감도 있었는데, 읽어 나갈수록 그의 인문학적 깊이에 반하고, 더 읽을수록 인문학의 위대함에 작은 깨달음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자기의 독서를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강한 열정으로 인문학 독서의 중요성과 그 방법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인문학 고전 독서를 통해 나라가 부강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젊은 사람이 대단하다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현재 37세의 나이에 교사를 한 경험이 있고 베스트셀러 작가에 강의도 한다고 한다. 신세계의 젊은 경영인 정용진씨도 이 저자의 책에 반해서 이분을 정신적인 멘토로 하여 그의 강의도 듣고 숙제를 받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정 회장에게 유득공의 발해고와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읽어오기. 다 읽으면 연락해 달라, 두 번째 수업은 그때 하자고 했다고 하는데 아직 숙제를 다 하지 못했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이 저자를 우리 회사에 초빙하여 그의 열정과 인문학과, 깨우침을 좀 나눠 받을 수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 ( 그의 강의를 받을려면, 그보다 나은 뭔가를 가진 사람과 일년 동안 책 365권을 읽은 사람이 대상이 된다고 하니 어렵겠다.. )

 

최근 각 기업체에서 인문학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것 같다. 내가 5년째 다니고 있는 IGM 지식 클럽에서는 초창기에는 협상, 창조경영, 합리적 의사결정 등의 경영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곤 했는데 최근 들어 인문학 강의를 몇 번 강의 했는데 나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김영수교수의 사마천 사기강의를 들을때 가슴속에서 뜨거운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것 같다.

 

조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문 고전 독서가들이 활동했던 나라였다. 이 책을 우리 직원들이 읽고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그들을 위해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 작은 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책에서 제시한 것처럼, 나도 1년차 필수 과목부터 차근차근 공부를 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며 인문학을 접하여 통찰의 혜안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