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0년대

2016년 아이슬란드 여행 2부 북부 아이슬란드(8월1~6일)

매직랜즈 2021. 1. 22. 14:11

8월1일 Monday 천하절경의 연속

 

어제 저녁 ‘netto'에서 장을 보고 오토밀을 우유에 끓여 저녁을 먹었는데, 아침은 토스트와 과일이다. 이곳 복숭아는 납작하게 눌러진 형태인데 신기해서 샀는데. 맛도 좋은 편이다. 식사를 하며 숙소 내부를 돌아보니 곳곳에 이 집 주인이 그린 그림이 걸려있는데 그림 솜씨가 수준급이다. 특히 말을 주제로 한 그림은 상당히 생동감 있고, 말의 근육 움직임도 잘 표현되어 있다. 도시와 떨어진 농촌 생활에서 그림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는 아침 형 인간이기에 730분 숙소 출발한다. ‘데티포스Dettifoss’로 가는 길의 산은 완만한 경사가 있는 산이어서 산허리를 굽이치는 길이 아니라 단번에 정상까지 직선으로 길을 내어 정상 부근에서 달리는 길에서는 탁 트인 주변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910분경 데티포스로 가는 두 갈래의 길목에 왔다. 구글 내비는 잘 포장된 아스팔트길인 862번 도로로 가라고 안내 하지만 나는 아스팔트 포장이 되지 않은 자갈 포장의 864번 길로 들어선다. 네티즌 사이에서 호불호의 논쟁이 있는 길 선택이어서 들어서면서 시간과 거리계를 측정해보니 약 28분간 달렸고 거리는 29~30Km이다. 평균 시속 약 60Km로 달린 셈이다. 아스팔트 포장이 안 되어 흙먼지를 내며 달렸지만 승차감이 나쁘지는 않다. 뒷좌석의 아내는 안마 의자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 한다. 도로의 평활도가 좋은 대부분의 구간은 거의 시속 100Km까지 밟아 보았고, 곡선 구간과 경사 구간은 50_60Km로 달렸다. 다만 데티포스 입구 약 2Km 구간은 도로 파임이 심해서 시속 40Km 혹은 그 이하로 운전했다. 전체적인 864번 도로의 느낌은 나쁘지 않다.

 

질 포장된 길을 두고 굳이 864번 길로 오는 이유는 두 폭포를 보다 더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이쪽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셀포스는 이쪽에서 보면 건너편 절벽이 잘 보이는데, 건너편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것 같다. 데티포스의 폭포 경사각은 건너편에서 보기 편하게 되어 있어 그 쪽 전망대에서 잘 볼 수는 있지만 폭포까지의 접근성이 안 좋다.

 

데티포스는 영화 프로메테우스 포스터에 등장하는 폭포로 잘 알려져 있듯이 폭포의 엄청난 수량과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모습은 오금을 저리게 한다. 일부 관광객은 강한 남성의 모습 같은 이 폭포를 더 자세히 관찰하려고 폭포근처 마지막 돌까지 접근하여 위험한 곡예를 한다. 폭포 바로 앞 바위에 몸을 기대고 사진 찍는 모습이 위험해 보이는데 마침 안전요원이 나타나 제지를 한다. 위쪽 셀포스의 백여 개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약 1.4Km를 숨을 고르며 흘러오다 이곳에서 물보라와 함께 마지막 거친 포효를 뿜고 힘차게 떨어진다. 정말 장관이다.

셀포스Selfoss’는 데티포스에 비하면 여성적이지만 그 역시 강한 느낌이 드는 여 전사 같다. ‘나 쉬운 여자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듯 데티포스에서 1.4Km를 트래킹해야 볼 수 있는데, 시작하는 약 400미터는 바위 사이로 난 길을 걸어야하고 나머지 1Km는 대체로 평탄한 길인데 길안내 표시목이 잘 설치되어있어 따라가기만 하면 쉽게 보인다. . 백 여 개가 될 것 갈은 셀포스 폭포는 데티포스의 강렬한 힘의 원천이다. 강한 자식을 만들기 위해 어머니가 교육을 시키는 듯, 미리 한 번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한다.

오늘은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해서 숙소를 나올 때 아내가 미리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다. 이곳 데티포스가 보이는 휴게시설에서 점심을 먹는 것도 즐거움이다!

 

폭포 구경을 끝내고 간 곳은 연이은 절벽 속에 평지가 있는 말발굽 모양 큰 협곡으로 이우어진 아스비르기Ásbyrgi’이다. 아스비르기는 3.2Km의 길이와 1Km의 폭, 높이 약 100m의 분지인데, 마치 성벽을 쌓아둔 것처럼 연이은 절벽이 있고 절벽에는 이 세상 온갖 동물과 사물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산책길이 약 3.4Km인데 가다보면 끝날 것 같은 절벽의 마지막 부분이 다가서면 좀 더 멀리 떨어져 결국 2Km정도를 가다 포기한다. 이 곳을 다녀가신 어떤 분은 빼어난 경관에 감탄의 눈물을 흘렸다는데 나는 눈물이 나지는 않지만 시골영감 처음 탄 기차처럼 처음 본 광경에 매우 만족했다. 이곳은 화장실 시설이 아주 깨끗하다. 유로의 샤워 시설도 갖춰져 있다. 어린이 놀이터도 있어 아내는 그네를 타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다. 사실 접근하는 도로변에서 보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더 멋진 광경이 눈요기로 살짝 보인다. 이런 곳은 대체로 전망 쉼터가 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아쉽게도 그런 곳이 안 보인다. 그래서 구글 아저씨에게 구걸하여 사진 두 장 올린다.

안내판에 설명된 아스비르기의 형성과정은 2~5천 년 전 엄청난 홍수로 이런 모양의 땅이 생겼다고도 한다. 또 다른 설은 지진에 따른 지반 침하로 이런 모양의 땅으로 되었다고 하며, 빙하가 쌓였던 부분이 녹으면서 이렇게 침하된 부분이 드러났다고도 한다. 전설에는 오딘이라는 신의 다리가 8개 달린 하늘을 나는 말 슬레이프니르Sleipnir’이 지상을 찍고 날아갈 때 대지에 찍힌 자국이라는데, 중국인들의 뻥과 수준이 비슷하다. 현재는 조림사업을 아주 잘하여 국립공원의 한 부분으로 잘 자리 잡고 있다.

 

들어가는 길 찾기가 어려운 흘리오다르클레타르hljoðaklettar’(일명 메아리 바위인데 이름도 어렵다)는 내비 검색도 안 되고 데티포스에서 가는 방향으로는 안내 표지판이 없고, 한번 헤매고 다시 돌아가면 발견할 수 있는데, 표지판 앞에서 우물쭈물하다 지나치고 근처 주유소에서 물어보고 길을 찾았다. 862번 도로로 진행하다 비포장 길로 들어가 약 6Km의 비포장 길로 가야 하는데 패인 곳 많고 먼지 날리고 길도 좁아 교행 안 되는 구간도 있다. 캠핑카는 진입이 어려울 듯하다. 아까 몇 번 헤매기도 해서 괜히 들어가나 후회가 많이 되는 짜증나는 길이지만 묵묵히 간다. 주차장에서 메아리바위까지는 600미터의 평탄한 산책길을 간다. 아스비르기는 14Km 트래킹이라고 되어있는데 계곡 경치 너무 좋아 하루정도 시간 내어 아스비르기까지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벌집 모양의 된 이 바위는 조금 멀리서 보면 남근석처럼 뭉툭하게 우뚝 솟아 양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크게 외치면 반사속도가 빨라 긴 말은 다 반사되지 않고 한 음절은 반사되어 들리는데 아내는 굳이 삼음절의 사랑해를 외치기를 강요한다. 돌아 나가는 길은 홀가분하고 뭔가를 정복했다는 뿌듯함으로 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멀리서 보면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두 개의 큰 바위인데..메아리 바위의 모양은 좀 더 가까이 가니 남근석처럼 생겼고 건너편의 바위는 코끼리 두 마리가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듯 보인다. 메아리 바위를 옆에서 보면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모습이다.

후사빅은 고래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다. 고래만 보는 코스, 고래+낚시하는 투어, 고래+퍼핀을 보는 투어(내알 열 시로 우리가 신청한 투어이다), 낚시만(Sea angling-당신의 식량을 잡으세요!)하는 코스, Flatey 섬에서 퍼핀과 조류 관찰하는 투어, 북극 존인 그림세이Grimsey’섬에 가서 퍼핀과 고래 관찰하는 투어, 승마, 단독 임대 개별투어 (3시간 배 임대에 170만원) 등의 있다.

후사빅 교회 .  아이슬란드의 교회는 다 디자인이 독특하다 .

부두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회픈에서 늦은 일정으로 못 먹은 랑구스틴 요리를 하나 시켰는데, 한 시간 기다리다 독촉하고 좀 더 있다 나온다. 낚시하러 가서 잡아 왔나? 주인이 나와서 늦어 미안하다고 인당 만원인 아이스크림과 커피 무료 제공해 준다. 전체적으로 맛은 있지만 랑구스틴이 집게발이 있는 본래의 형태는 없고 가재 모양인 몸통만 나와 다소 실망이다.

오늘의 숙소는 농장에서 운용하는 숙소인데, 찾는 길이 어려워 주변 호텔과 간이 미술관에서 물어서 찾아간다.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별로 없어서 주소가 정확하지 않고, 도시 간 이어주는 길이 외길인 경우가 많고 길 입구에 누구네 집이라는 간판이 있는데 잘 봐야한다. , 고양이, 개를 사육하고 강가에서는 연어 낚시가 가능하며 승마도 신청할 수 있는 집인데, 공용 욕실에 인터넷이 안 되어 불편하다.

 

Guesthouse Gardur-Family room 4 p, .Northeast,아이슬란드

+49 151 4246 4494 공용욕실, 조식포함

 

숙소 평 : 후사빅에서 22Km 떨어져 있고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음. 말 농장으로 개, 고양이를 키우고 있으며, 승마 체험 투어도 가능함. 무엇보다 인터넷이 안 되어 많이 불편했고, 숙소 시설도 타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좀 떨어지는 편.

 

8월2일 Tuesday 퍼핀과 고래

 

이곳 숙소는 주로 말을 사육하는 농장일이 주업인 사람이 하는 민박집이다.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 그리고 말은 여러 마리인데 강아지와 고양이는 손님이 오니 격하게 반갑게 맞이한다.

 

아이슬란드의 토종말은 갈퀴가 길고 다리가 짧다. 손바닥을 펴서 미간을 긁어주면 좋아한다고 하는데, 만지기 싫다.

 

아침 식사는 간단한 조식인데 폴란드에서 온 여성과 같이 식사를 한다. 혼자 왔느냐 물어보니 38세의 딸과 왔단다. 나보다 많이 젊어보였는데 38세의 딸이 있다니! 나이를 물어보니 나랑 갑장이다! 이 근처 산을 4일간 트래킹하고 이번 금요일 귀국한다고 한다. 그녀의 나이에 놀라고 도전 정신에 또 한 번 놀란다. 한국 여성 한 분은 70일간 아이슬란드 전역을 큰 배낭을 메고 히치하이킹을 하며 전 지역을 누볐다는 글을 인터넷 카페에서 보았는데, 정말 대단한 여성들이다!

고래+퍼핀투어를 위해 후사빅에 왔다. 후사빅에는 2200명의 인구가 살며 주로 어업에 종사한다. 풍요로운 황금어장의 북극해와 평생 살아간다. 고래투어와 대구 낚시를 하는데 대구 낚시에는 가짜 미끼로 낚시를 한다. 앞바다에 퍼핀이 많이 사는 퍼핀 섬이 있는데, 납작한 초코파이같이 생긴 섬이다. 퍼핀(바다쇠오리)는 비탈진 곳에 1미터의 구멍을 파서 알을 낳고 사는데, 머리와 부리는 앵무새와 비슷하고 펭귄처럼 크고 하얀 배를 가지고 있으며 걸음걸이가 앙증맞다. 물속에서 주행도 가능하지만 나는 것이 다른 새에 비해 좀 서툰 편이어서 퍼핀을 잡는 사람들은 큰 잠자리채 같은 도구로 날아가는 퍼핀을 잡는다. 10년 전부터 퍼핀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이는데 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크다.

이곳 사람들은 대구를 잡아 살코기만 먹고 우리가 매운탕으로 좋아하는 내장과 뼈는 버린다. 이때 갈매기들이 기를 쓰고 달려와 낚아채 간다. 잡은 대구는 항구에서 요리를 해 주는 집이 있고 그 집에는 벽에 멋진 사진들이 있다. 버터를 바르고 소금 후추를 뿌려서 먹는다. 이곳은 고래 투어도 유명한데, 8일간 고래와 퍼핀만 관찰하는 선상투어도 있다고 한다.

 

본격 투어 참가에 앞서 추울 것 같아 나름 중무장을 했다. 내의와 터틀넥 티, 장갑, 손난로를 준비하였는데, 투어 회사 집결지로 가니 우주복과 구명조끼, 큰 수경과 장갑을 준다. 억지로 껴입고 승선하고 먼저 퍼핀이 많이 사는 프레티 섬으로 간다.

퍼핀이 많이 서식하는 이 섬은 모양이 초코파이 같았다 ~

퍼핀은 시속 80Km로 날 수 있으며, 수중 60미터까지도 잠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팽귄의 모습과 비슷하여 외모가 무척 귀여워 보이는데 퍼핀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배를 섬에서 좀 멀리 두고 관찰을 한다. 물살을 튀기며 물위를 나는 모습이 무척 귀엽다. 날개 짓도 서툴러서 열심히 파닥이는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이 섬에는 약 15만 마리의 퍼핀이 살며 8월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바라보이는 언덕에는 퍼핀들이 땅굴을 파고 집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다.

 

배는 좀 더 먼 바다로 이동한다. 옷을 많이 껴입어서 그런지 바닷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진다. 먼저 만나본 보래는 밍크고래인데 우리 보트 주위를 맴돌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장난을 치며 헤엄쳐 가는데 크기가 작고 민첩하여 사진 촬영을 하기 쉽지 않다. 좀 더 먼 바다로 가니 혹등고래를 만나게 된다. 역시 덩치가 있어서 그런지 움직임이 쉽게 관찰된다.

고래가 나타나면 주변의 다른 배들도 순식간에 모여든다.

 

기분 좋을 때는 흰 뱃살을 보이는데 순간 포착이 되었다. 여행기에서 가장 많이 찍혀 올라오는 꼬리 부분은 물 표면에 나타난 고래가 다시 잠수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노출 하는 부분이어서 사진 찍기도 쉽고, 아름답기도 하다. 오늘 촬영하면서 노출을 짧게 하는 설정을 하고 찍어서야 했는데 화면을 확인해보니 특히 빨리 움직이는 퍼핀의 모습이 다소 흐릿하게 보여 아쉽다.

투어를 끝나고 식사를 한 후 오늘 오후로 계획된 미바튼으로 가니 벌써 네 시이다. 춥지는 않았지만 바다에서 오래있어서 몸이 많이 피로하다. 미바튼의 다른 관광지는 생략하고 먼저 미바튼 자연 온천장Mývatn Geothermal Baths’(www.jardbodin.is)에 들린다. 우리나라 야외 온천과 운영 스타일이 비슷한 이 온천은 물빛이 우유 빛이며 물에서 유황 냄새가 많이 나는데, 물속에 들어가니 따뜻해서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다. 물 속 벤치에 앉아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고 숙소로 가기로 한다.

안내간판에 나온 주의사항 가운데 하나 특이한 것은 은이나 구리로 만든 장식품들은 빼고 가라는 것이다.

유황과 반응하여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일찍 숙소에 가기를 원하는 우리 가족은 보통 오후 6시면 숙소로 출발한다. 가는 길목에 흐베리르Hverir’가 보여 잠시 들른다. 흐베리르라는 이름은 아이슬란드어로 샘(springs)이라는 뜻이다. 정식 명칭은 ‘나마피알 흐베리르Námafjall Hverir’인데 보통 흐베리르라고 부르는 곳이다. 수도 레이카비크 근처에도 이와 비슷한 지형이 있다. 유황 냄새가 많이 나는 수증기를 강하게 뿜어내는 돌무덤 주위에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아내에게 장풍을 날리는 자세를 취하라고 하고 사진을 찍는다. 각종 끓는 진흙 구덩이에는 끓는 진흙들이 다양한 표현을 하며 끓고 있다.

일단 기를 모은 후   장풍 발사 !

이 곳 숙소는 두 여인이 운영하는데 무척 깔끔하다. 네티즌 평가도 우수한 곳이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유료 저녁을 먹고 피곤했던 오늘을 마무리 한다. 방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 되지만 주방이 있는 1층 식당에서는 잘된다. 이 숙소에 머무는 사람들이 가족끼리 식당에서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정겹다.

미바튼 근처 숙박

Klambrasel Adaldalur, 641 Iceland

전화: +354 852 8222

조식포함, 공용 욕실, 평가 좋음

8월 3일 Wednesday 고다포스와 알데이야르포스

 

어제 미바튼의 주요 지역을 들렀어야 하는데, 고래투어로 피곤한 몸을 온천에서 푸느라 다른 일정은 소화하지 못했다. 미바튼의 주요 관광지를 간단히 보고 신들의 폭포인 고다포스Goðafoss’로 간다. 고다 포스에는 왼쪽 휴게소 근처로 가서 보는 코스와 좀 더 내려가서 오른 편에서 보는 코스가 있다. 시간이 넉넉하여 오른편으로 가서 구경을 하고 다시 전망대가 있는 왼편으로 가서 구경을 했는데, 왼쪽 편 전망대에서 보는 것이 각도가 더 좋은 것 같다. 고다포스는 아이슬란드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기존 여러 신들의 조각상을 버렸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기독교로 개종 후 지역 신들의 명패를 버린다.

 

고다포스의 구경을 마치고 여행객들이 거의 가지 않는 알데이야르포스Aldeyjarfoss’로 향한다. 내륙으로 제법 들어가야 하고 4륜구동의 차량으로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다포스에서 바로 자갈 포장도로인 844번으로 접어들어 차를 흙탕물로 샤워해 가면서 달리고 좁은 나무다리도 통과한다. 다시 비포장 842번과 만나고 조금 지나니 길이 좀 더 험한 4륜구동의 차량만 운행이 가능한 F도로가 나온다. F26번 도로의 경사가 있고 한 개 차선뿐인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올라가니 드디어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10여분 미끄러운 길을 따라 조심조심 내려가니 매끈한 자태의 폭포가 나타난다. 맑은 밀키 블루의 빙하 녹은 물이 이곳 폭포에서 거세게 떨어지고 그 바로 아래의 용소를 한 바퀴 휘감은 뒤 다시 하류로 급하게 내려간다. 고다포스를 본 후 아내의 소감은 지금까지 본 폭포 중 가장 맘에 든다고 우리 집 정원에 옮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알데이야르포스는 무공해 청청지역인 이곳에 그대로 둬야할 것 같다고 한다,

돌아 나오는 길은 마음이 무척 평화로워진다. 들어갈 때의 조급했던 생각과 위험해보이고 험한 길을 지나면서 느낀 불안감은 다 사라지고 덜컹거리는 길에서 운전하며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부리며 나간다.

유럽의 도로에서 많이 보이는 이 구멍이 있는 장치는 양을 비롯한 발굽이 4개인 동물이 통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농장주들의 땅 경계에 많이 설치된다.

 

내비게이션은 842번 도로와 844가 만나는 지점에서 조금 전 지나왔던 덜컹거리는 844로 다시가라고 하지만 적당히 무시하고 842번 도로를 타고 아쿠레이리로 향한다. 842번 길이 나름 평탄하니 아내는 자기가 운전해보자고 한다. 5Km정도 운전하고 나에게 다시 운전대를 넘긴다.

아쿠레이리의 숙소는 호텔이다. 현지인들의 생활도 알고 싶어 그동안 주로 민박집을 다녔는데, 아내의 불만이 컸다. 그렇지만 오늘은 대만족이라고 하니 나도 덩달아 좋다. 저녁은 호텔 리셉션이 추천한 RUB23이라는 스시 집에서 먹었는데, 가게의 느껴지는 품격에 비해 가격은 보통 수준이다. 난 맥주, 아내는 화이트 와인으로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 입성을 기념한다. 아이슬란드인들은 여러 면에서 일본인들과 특성이 비슷한 점이 많다!

맥주 이름이 ‘보리BOLI’여서 깜짝 놀랐다!

 

아쿠레이리Akureyri’는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이지만 인구는 2 만 명 정도인 도시이다. 아이슬란드피오르 중 가장 깊은 60Km의 길이의 에이야피오르Eyjafjörður’가 깊숙이 이곳까지 들어와 부두에는 큰 크루즈 여객선도 입항하고 부산처럼 해양성 기후의 도시라 겨울에도 그렇게 춥지 않은 편이다. 대도시(?)답게 도심에서의 주차가 유로이다. 10시부터 4시까지는 중심가에서는 15분 무료주차, 기타 도심에서는 1시간의 무료 주차만 허용된다. 프런트에서 내일 오전 10시에 주차했다는 종이를 받아 차 안 유리창에 올려놓는다. 그러면 오후 4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무료 주차할 수 있다.

여행 전 준비했던 작은 선물 세트들. 친절한 카운터 남자에게 하나 드렸다.

 

그동안 Wi-Fi가 잘 안 터져 인터넷을 자주 못했는데, 이곳 호텔은 팡팡 터진다. 못 보냈던 소식들을 정리하여 한국, 미국의 지인들에게 보내고 모처럼 편안한 저녁 시간을 보낸다. 한국은 오늘 36도끼지 올라갔다고 하는데 이곳 좋은 날씨의 사진을 보내 미안하지만 그래도 소식 전해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Hotel Nordurland

Geislagotu 7, Akureyri, 600 아이슬란드

전화: 354 4622600, 팩스: 354 4622601

8월 4일 Thursday 제2의 도시 아쿠레이리

 

이 호텔은 아침 식사를 7시 정각부터 제공한다. 아침 형 인간인 우리 가족에게는 딱 좋은 숙소이다. 아침을 먹고 아쿠레이리 시내 구경에 나선다. 부둣가의 호프건물이 눈에 확 띈다. 마치 로마의 콜로세움 원형 경기장 같은 원형인데 이곳은 콘서트나 기타 공연을 주로 한다. 건물 내에는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사진들이 붙어있고 외진 한쪽에 아이슬란드에서 최초로 투표한 여성을 목각으로 의자에 앉혀 두었다. 옆에 돈을 넣는 모양의 통이 있어 기부를 유도하는 것인가 했는데, 투표함이라고 한다.

아이슬란드는  1915 년 여성에게 처음으로 참정권이 허용되었다 .

 

 

호프에서 시 외곽 쪽을 향하는 해변으로 걸어가니 이 도시의 대표 조각이라 할 수 있는 시글링Sigling’이 있다. 우연이지는 몰라도 레이카비크에도 하르파공연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도시를 대표하는 조각상이 있었는데 이곳도 비슷한 거리와 위치에 조각상을 설치해 두었다. 뼈대만 만든 것 까지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 같다. 새처럼 생겼지만 제목이 항해를 뜻한다하니 새가 아닌 것 같다. (레이카비크의 작품과 비슷한 점이 많으니 이것도 배를 형상화 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쿠레이리의 상징 교회 아쿠레이라르키르캬Akureyrarkirkja’는 레이캬비크와 마찬가지로 언덕위에 있어 도시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서 교회 안으로 들어갈려니 장례식이 진행되어 오후 4시까지 문을 닫는다고 되어 있다.

교회와 근처에 있는 어제 들른 식당  ‘RUB23’

 

작은 아들의 심 카드 구입을 위해 도시 외곽으로 걸어가니 최초 이주자 동상이 보인다. 이 사람들은 허허 벌판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안고 희망을 상징하듯 앞쪽을 바라보며 희망찬 얼굴 표정을 보이는데 반해 여자의 표정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밝아 보이지 않는다. 바로 그 아래쪽에 종합 쇼핑몰이 있어 심 카드를 구입 후 오늘 오후 라운딩 할 골프장으로 향한다.

이 도시의 또 하나의 특징은 길가에 전시하듯 오래된 차량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제 도착하면서 이곳의 골프장을 알아보았고 오늘 오후 라운딩을 예약해 두었다, 이곳은 북극 골프 대회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 겨울에도 라운딩을 한다고 한다. 골프장은 코스 전개가 특별한 점도 없고, 그린의 잔디도 길게 잘라 퍼팅이 잘 안 된다.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비가 계속 오고 날씨마저 추워져서 라운딩을 마친다.

오늘은 그냥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호텔에서 간단한 정리 작업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날이 갈수록 아내의 짐 정리 솜씨가 능숙해져간다. 처음 며칠은 숙소를 옮길 때마다 대형 캐리어 3개와 기내용 캐리어 2개를 숙소로 운반하는 작업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짐 분류가 잘되어 차량 뒷좌석에 두고 사용하는 짐, 자주 안 쓰는 물건들은 차량에 두고 이젠 큰 캐리어 2개만 숙소로 이동하는 단계로 발전하였다.

 

8월 5일 Friday 호수를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다.

 

호텔에서 조식 후 일찍 길을 나산다. 네비에 딜빅을 입력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무심코 고래+퍼핀 투어를 한 후사빅을 입력하고 약 20Km를 가다 잘못된 것을 인식하고 다시 차를 돌려 아쿠레이리까지 가서 달빅으로 향한다. 당초 오늘은 달빅에서 그림세이섬으로 가는 배를 타서 섬을 돌아보고 오는 일정으로 계획했으나 왕복 6시간의 뱃길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고 이 섬의 흥미 있는 부분은 섬이 북극권에 일부 걸쳐있는 것과 퍼핀이 많다는 것 두 가지인데 북극권은 노르웨이와 핀란드 여행 시 경험했고, 퍼핀은 후사빅에서 많이 봤고 라트라뱌르그에 가서 또 볼 예정이어서 섬으로 가는 일정은 취소한다. 낚시 투어만 단독으로 하는 투어가 있으면 신청하려 했는데 없어서 오늘 하루는 편안히 보내기로 한다. 달빅은 후사빅보다 도시가 소규모이고 투어 종류도 제한적이다.

2009년 7월 북유럽 여행 때 핀란드의 산타마을 ‘로바니에미’를 기점으로 북극권을 들어가 15일 이상 다닌 적이 있다. 지도의 북극권 표시 점선에 아이슬란드의 그림세이 섬 위치쯤이 북극권을 통과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내일은 서부 피오르까지 가야하는 다소 장거리의 길을 나서야 하고 볼거리도 많아서 내일 일정의 전통 잔디 지붕 마을인 그라움베어Glaumbær’을 가기로 한다. 그라움베어로 가는 길은 북쪽 해안도로의 피오르들을 거쳐서 가는 방법이 정석이지만 나는 내륙을 돌아가는 달빅~bakki~varmahlid~Glaumbær~hofsos~olafsfjordus~달빅~olafsfjordus(오눌 묶을 호텔이 있는 곳)의 원형 루트를 잡고 한 바퀴 돈다.

그라움베어는 전통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노르웨이의 방식처럼 지붕에 잔디를 입혀 추운 외기를 차단하고 집과 집들을 연결하여 내부의 따뜻한 온도를 공유하는 형태로 지어졌다. 마구간 같은 시설도 마찬가지로 잔디지붕이다.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겠지!

 

한 바퀴 둘러보는데 시간이 별로 안 걸리지만 유유자작하다 세차를 위해 주유소를 찾아 나선다. 며칠 전 알데이야르포스 방문 때 자갈길에 웅덩이가 많아 차가 흙탕물로 샤워를 해서 다닐 때 많이 민망했는데 오늘 세차를 하니 맘도 깨끗해진다. 대부분의 주유소에는 무료 세차시설이 있어 렌터카 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호프소스에서 달빅으로 가는 길에는 4Km, 7Km, 3Km의 터널이 있는데, 앞 두 터널은 2차선에 제한 속도가 시속 70Km이지만 마지막 터널은 1차선 터널에 시속 50km이다. 호프소스에서 달빅 방향으로 가는 차량에 우선권이 있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은 중간 중간의 대피 길에 정차를 하다 나오는 시스템이다. 달빅에서 늦은 점심을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먹기로 하고 도중에 검색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달빅의 레스토랑 1위로 되어 있는 곳으로 갔는데, 메뉴판을 달라고 하니 없다고 한다. 스프와 샐러드가 무한 리필되고 미리 만든 샌드위치를 먹는 곳이다. 동네 규모가 작다보니 식당도 거의 없다.

 

식사 후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서 3Km 터널을 통과할 때는 입장이 반대여서 호프소스 쪽에서 오는 차량을 주의하면서 약 18개의 대피공간에 반복하여 정차를 하다가는 신경 쓰이는 길이다. 그래도 다행히 내 앞에 한 대의 차량이 있어 그 차 뒤를 따라가며 행동을 같이하니 좀 수월하다. 때로는 2등이 좋은 법이다. 터널의 마지막 부분에는 신호등이 있다. 이곳에서 신호등의 존재를 모르고 그냥 진입하다 얼굴 붉히고 사고 나는 경우도 많다.

Heradsvotn강은 호프스요쿨 빙하의 많은 양의 물이 흘러내리는 강인데, 홍수가 나면 많은 사람들이 이 강에서 익사 당했고 이를 개선하고자 케이블 페리 시스템을 설치하였다. 케이블의 한쪽 끝은 바위에 다른 한 쪽 끝은 모래에 앵커 링을 하여 고정 시켰다. 1926년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강을 건너는 것은 이 케이블을 이용한 케이블 페리에 의존했다. 페리 맨은 강한 신체적 특성을 요구하는 직업이며 특히 봄, 가을의 교역 시즌에는 밤낮없이 끊임없는 일을 해야 했다. 페리 맨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JON OSMAN(1862~1914)으로 이 동상은 그를 기념하기위한 것이다. 그는 청소년기부터 죽기 전까지 40여년을 페리 맨으로 일했고, 페리 맨의 화신으로 자리매김을 한다. 그는 40년 동안 일했던 이 강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호수 가에 배치된 전망 좋은 캐빈의 제일 앞 동을 지정받아 짐을 푼다. 1,2층으로 된 단독 캐빈에 침대가 6개나 있다. 여행 동호회의 단체 손님에게 딱 좋을 숙소이다. 투숙객은 호수에서 무료로 보트를 탈 수 있고 캐빈 앞 욕조에서 온천을 할 수도 있다.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확 풀린다. 호수와 건너편에 보이는 설산의 전망이 좋아 도착 후 밤늦게 까지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찍어본다.

Bylgjubyggd 2, Olafsfjordur, 625 아이슬란드

전화: 354 (466) 2400, 팩스: 354 (466) 2660

8월 6일 Saturday 공룡이야? 멍멍이야?

 

이 호텔은 아침식사를 별도로 신청해야 하고 8시부터 제공한다하여 우리는 호텔식을 생략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내가 준비한 유유로 끓인 오토밀과 게란, 깻잎, 김으로 식사를 하고 바로 길을 나선다. 어제의 1차선 터널에 이어서 3개의 터널을 더 통과하는데 다행히 2차선이고 속도만 시속 70Km로 운전하면 되지만 터널 내부의 조명도 약하고 공사하다만 느낌이어서 빨리 나가고 싶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블론뒤오스blönduós’이다.

서부 피오르로 가는 길목이기에 잠시 휴식하는 차원에서 들르는 곳이다. 이 곳의 교회는 화산 분화구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지어졌다고 한다. 일찍 도착하여서인지 교회문은 닫혀져 있다.

 

공룡바위Hvitserkur’가 있는 곳은 1번 도로에서 717번 자갈도로를 30분 이상 가야하는 길이다. 썰물 때에는 바위까지 접근이 가능하지만 지금은 밀물 시간이어서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럴 때 200mm렌즈가 위용을 발한다. 아내는 이게 무슨 공룡이나며 슈나우저 종의 개 같다고 하는데 그럴듯하다. 그렇지만 관광객들은 자기가 본 것이 개 형상이 아닌 공룡 형상이었다고들 말할 것이다.

점심식사는 공룡바위에서 물개 박물관으로 가는 비포장도로의 중간쯤 언덕에 레스토랑 간판이 보여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추천 받은 집이고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다. 스프와 200g의 랍스타, 생선요리를 시켰는데, 스프에는 연어와 대구 살이 많이 들어가서 맛이 좋다. 샐러드를 서비스로 줬는데, 아내가 즐겨먹는 스타일로 나왔다. 나오면서 주인에게 한국인들에게 많이 소개하겠다고 했는데, 가격은 싼 편은 아니고 아이슬란드 보통의 레스토랑에서 먹는 식사비 정도이다.

 

식당 한 쪽에 마련된 책상에는 방명록을 적는 공책과 북극여우가 있다.

물개 박물관Selasetur seal center’을 방문하면서 해변에 물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아까의 공룡바위가 밀물로 발이 잠겨있고 바람도 좀 불기에, 바람 없는 썰물에 해변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물개를 보기 어렵겠구나하고 미리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개 박물관은 물개 관련 영화 한 편이 상영되며, 작은 규모의 전시실이 있다. 전시실을 대충 둘러보고 일찍 숙소로 향한다.

 

 

이곳 숙소를 찾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보통의 경우 주소가 대략적 위치를 판단해서 찾아가면 되는데, 이곳은 보데리라고 위치가 되어 있지만 행정구역상에 그런지는 모르지만 실제로는 간판이 있는 곳보다 30Km 이상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여자 주인과 문자도 하고 통화도 하며 사전에 대략 알아두었지만 west 피오르로 진입하는 68번 길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되는 걸로 알았는데 한참 올라가 한 번 길을 잘못 들어 다시 차를 돌리고 몇 번 통화하여 찾을 수 있었다. 집 시설은 훌륭하다. 아내는 어제의 캐빈 형 호텔보다 이곳이 더 좋단다. 집주인은 이름이 어려운 중년여성인데 여기서 약 4Km떨어진 곳에 산다고 한다. 지하실에 사우나 시설도 있고 침대 방이 3개 침대가 6개인 이 집을 우리가 단독으로 사용한다.

주방 창문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인다.

 

바로 바닷가에 위치하여 바다의 내음이 바람에 묻어오고 짐을 푼 뒤 바닷가를 산책하니 양들이 나를 보고 놀라서 뛰어다니고 이름 모를 작은 새가 지저귀며 나를 따라 다닌다. 침입자로 인식하고 경계하는 소리이다. 해변에서 바다표범도 볼 수 있고 때에 따라 북극 여우도 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힘들 것 같지만 기대해 본다.

 

편의점에서 우유를 살 때는 글자를 모르니 잘 봐야 한다. 나처럼 요쿠르트를 사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아내에게 말하니 흔들어 보면 된다는데, 정답이네~

스키르 !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야쿠르트이다 .  바이킹들이 이 곳에 정착하면서 우유를 장기 보관할 필요성을 느끼고 개발한 식품이 이 스키르이다 .  여행 중 여러 종류의 스키르를 맛보면 어느새 아이슬란드에 젖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Amazing house by the sea!

Borðeyri,Westfjords +354 861 3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