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0년대

2016년 이이슬란드 여행 3부 서부지역(8월7~10일)

매직랜즈 2021. 1. 26. 14:50

8월 7일 Sunday 힘든 하루, 보람찬 하루

오늘은 운전이 힘든 하루이다. 장거리 운전에 서부 피오르의 거칠고 꼬불꼬불한 해안 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을 일찍 먹고 6시에 출발한다. 첫 목적지인 퍼핀 서식지 라트라뱌르그latrabjarg’ 까지 거리는 319Km인데 구글 지도는 3시간 19, 차량 네비로는 8시간이 걸린다고 되어있다. 서부 피오르를 동서로 횡단하는 61번 도로는 20분만 소요되는 잘 포장된 길이지만 나머지 구간은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가는 길이고 아스팔트 포장길 보다는 자갈 포장길이 많아서 속도를 내기 어렵고 길 자체도 해안 절벽으로 이어지는 길이 많아 주의가 필요한 길이다.

2. 612번 도로로 접어들기 전 산 정상에 있는 정체를 모를 작품. 분위기와 안 어울리고 흉물스럽게 느껴진다. 3. 612 도로 중간쯤 가는 길에 있는 선박 .  스토리를 잘 입히면 추락한 수송기처럼 유명 관광지가 될 것 같다 .

 

특히 라트라뱌르그로 집입하기 위해 62번 도로에서 612번 도로로 접어드는데 612번 도로의 50Km 구간은 두 번 다시 운전하기 싫은 느낌이 날 정도로 길이 위험하고 좁고 먼지 날리는 길이어서 가면서 고작 퍼핀을 보자고 이 고생을 하나 후회가 많이 생긴다. 왼쪽 절벽에는 산사태로 흘러 내려온 돌덩이들이 길까지 내려와 있고 비라도 많이 내리면 이 길은 바로 없어질 것 같다.

 

라트라뱌르그 주차장에 도착하여 퍼핀을 보기위해 해안 절벽 길을 올라가지만 한참을 올라가도 갈매기들만 날고 퍼핀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까지 온 고생을 생각하며 바람 불어 더욱 추운 날씨에 한참을 올라가도 보이지 않고 내려오는 등반객들에게 퍼핀봤느냐고 물어보니 보지 못했다하며 그들도 실망이라 한다. 여행 오기 전에는 오늘도 보고, 내일 아침 일찍 와서 또 보려 할 정도로 퍼핀에 애착이 강했는데, 길이 워낙 어려워 오늘 못 보더라도 내일 못 온다고 생각하고 터덜터덜 내려온다.

주차장에 내려와 그래도 아쉬워 주차장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근처 절벽 주위에 사람들이 퍼핀자세(절벽에 바짝 붙어 낮은 포복자세로 사진 찍는 것)로 있는 게 보인다. 아내와 나는 급히 카메라를 들고 그곳으로 가니 퍼핀들이 쉬고 있다! 세상에! 아내도 엎드려 열심히 동영상과 사진을 찍고 나도 찍으며 관찰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주차장 바로 근처의 절벽에 있을 줄 생각도 못했다.

 

정말 만족할 정도로 잘 보고 자세히 관찰하고(실례하는 것도 보고) 스스로 만족하며 아찔한 길은 되돌아간다. 메아리바위나 알데이아야르 포스로 가는 비포장 길도 들어설 때는 속으로 뭐 이런 길을 가야하나 했지만 나올 때는 만족감에 여유를 보였지만 이 길은 나오는 내내 가슴 졸이며 나온다.

 

일부 여행 책자에서는 이곳 라트라뱌르그가 유럽의 최서단이라고 한다. 실제 경도상의 위치는 이곳이 더 서쪽이겠지만, 과연 포르투갈 호까곳(로까로 불리기도 한다)도 그렇게 생각할까? 일단 이곳은 대륙이 아닌 섬이고 유럽이라 하기도 애매한 아메리카판과 유럽판이 붙은 지역이다.

2009년 포르투갈 여행 시 다녀온 호까 곳과 상술에 혹해 받은 다녀왔음을 인증하는 증명서.

 

다음 여행지인 딘얀디Dynjandi’ 폭포로 가는 길도 해변 가를 돌아가는 길이지만 풍광이 아주 좋다. 동부의 해안 회픈에서 에이질스타디르로 향하던 절벽 길을 여신 헤라가 자신의 정원으로 만든 정성들인 자연이라고 한다면, 이 길은 제우스신이 자신의 정원을 만들기 위해 그냥 여기저기에 돌덩이 하나씩 툭 던져둔 느낌인데 그 돌덩이의 스케일과 형상이 매우 남성적이다. 그리고 딘얀디 폭포에 가서야 제우스의 정원의 백미는 이 폭포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아이슬란드에서 본 폭포들 중에 인상적인 폭포는 엄청난 수량의 위용을 자랑하던 굴포스, 높은 낙차의 이중 무지개를 본 스코가 포스, 폭포 뒤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볼 수 있는 셀라란즈 포스, 숨어있지만 다가가면 강한 모습을 보이는 글리우푸라르포스, 나의 현실과 비슷하여 남다른 애정이 느껴지는 히알파르 포스, 레이캬비크 교회의 외관 형상에 영감을 주게 된 스타프타펠 산속의 스바르티 포스, 오랜 세월 4층탑을 쌓은 헹기포스, 영화프로메테우스의 촬영지였고,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있는 데티포스와 그 원천인 셀포스, 신들의 폭포이며 아내가 정원에 두면 좋겠다는 고다포스, 깊은 산 속에 숨어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오지에 있지만 강한 인상을 주던 알데이아 포스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보게 되는 이 딘얀디포스!

아이슬란드에서 지금까지 보아온 폭포 중에 어느 폭포가 가장 맘에 들었느냐고 물어본다면 선뜻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딘얀디 폭포는 맘에 드는 3개의 폭포 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작은 몇 개의 폭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은 최정상에서 주변의 여러 신들을 바위로 만들어 도열하게 하고 자신은 백여 개의 폭포를 한곳에 집중시켜 흘러내리는 딘얀디포스로 변한 제우스의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DSLR로 가족사진을 같이 찍은 적이 없는데, 오늘은 주변의 사진을 좋아하고 삼각대를 설치하고 여유를 보이는 중년 남성에게 가족사진을 부탁하니 나름 좋은 위치를 선정해 주면서 사진을 찍어 준다. 이 사진은 책의 표지 사진으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두 곳만 본 오늘의 여행이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고 포만감이 드는 하루가 된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네티즌들이 많이 추천한 프로카룬드르flokarundur’에 들러 스프와 피자, 샐러드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향한다.

Guesthouse Stekkaból+3548649675

Stekkar 19 Patreksfjordur, 450 Iceland

8월 8일 Monday 꿈속에서도 보았던 교회산!

 

이 곳 숙소는 예약할 때 가장 가격이 낮아 약간 걱정되었지만 제공되는 아침 식사를 포함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어서 추천할만한 집이다. 특히 아침 식사에 제공되는 잼들은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식당에 올라가니 관광객들이 많다.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아침식사 자리에서 보는 것 같다. 다들 아침을 먹고 서둘러 길은 나서지만 우리의 오늘 첫 일정은 1215분에 출발하는 첫 배로 스티키스홀무르로 가는 일정이어서 여유를 부리며 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선다.

숙소의 식당 벽에 있는 글씨로 만든 세계 지도 .  대한민국은 아이슬란드보다 영토가 더 큰데 글씨는 왜 작은 거야 ?

숙소에서 부두인 Brjánslækur까지는 넉넉히 한 기간 거리이기에 중간에 노천 온천탕에 들른다. 이른 시각이어서 목욕 객은 없지만 야외 수영장도 같이 있어 주인 부부가 수영장의 물을 채우기 시작한다.

잠시 이곳에서 머물며 바다 경치를 감상하고 인근의 라우다산두르Raudasandur’ 붉은 모래 해변을 찾아간다. 표시판에 제대로 안 되어있어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온다. 해변의 모래는 붉은 모래가 아니지만 석양이나 일출 때 햇빛을 반사할 때 모래가 붉은 색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화산 폭발로 주로 화강암이 모래로 된 검은 모래 해변이 흔한 이 나라에서 노란 모래 해변도 흔치 않을 것이다. 해변에서 예쁜 돌을 두 개 주웠지만 이내 제자리 근처에 두고 온다.

우리가 타고 가는 카페리를 운항하는 씨투어 회사(seatours.is)에는 특이한 관광 상품으로 바이킹 스시 유람(VikingSushi’ Adventure)’이 있다. 이 상품은 스티키스홀무르에서 배를 타고 몇 개의 작은 섬을 돌아오는 2시간 반 코스인데 중간에 그물(미리 잡아넣어 둔 것 같은)로 조개와 성게 같은 해산물을 끌어올려 시식을 하고 섬 가까이서 퍼핀 등의 조류를 관찰하고 돌아오는 코스의 상품이다. 나는 웨스트 피오르에서 퍼핀을 실컷 구경하였고, 배타고 3 시간을 왔는데 또 배타기는 싫어서 흥미가 있던 이 상품을 생략하였다.

1. 중간에 잠시 들르는  ‘ 프레테이 Flatey’ 섬 .  퍼핀 관찰을 위해 많이 들르는 작은 섬이다 . 3. 타고 갈 배를 히치하이킹하려 시도하는 조 여사 !

스티키스홀무르Stykkishólmur’ 부두에 오니 바로 부두 앞에 이 도시를 상징하는 배 조각상이 있다. 레이캬비크나 아쿠레이리의 것 보다는 좀 평범한 조각상이지만 볼만하다. 점심도 안 먹고 1215분에 출발하여 3시가 넘어 도착하여 배가 많이 고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트립어드바이즈로 검색하니 해안가 음식점을 추천한다. 요리에 목말라있던 아내를 위해 홍합요리, 오늘의 생선요리 등과 디저트까지 제대로 시켜 먹었다. 추천에 어울리는 집이다.

이 식당의 한 쪽 벽에는 지역 특성과 관련된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

 

 

이곳 스티키스홀무르는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의 가장 큰 도시이자, 이 반도를 여행하는 시발점이 되는 도시이다. 교회와 전망대, 화산 박물관이 있다지만, 우리는 오늘의 바로 숙소가 있는 그룬다피오르Grundarfjörður’로 향한다. 서부 피오르의 거친 도로에 비하면 도로사정이 매우 좋아 운전하기도 편하고 숙소까지 네비로 한 시간의 길을 30여분에 도착하니 여행 전 꼭 제대로 보고 싶었던 키르쿠펠산이 보인다. 첫 모습은 다소 실망이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숙소에서의 위치는 산 정상부분이 길에 완만한 경사가 있는 마름모꼴이어서 사진에서 본 마법사의 모자 모습과 많이 달랐다. 짐 정리를 하고 차로 몇 분가니 전망대가 있고, 키르쿠펠포스에서 보는 제대로 된 각도의 산을 마주한다.

키르쿠펠산은 463미터의 경사가 제법 심한 산이고 트래킹은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서 남남서방향의 등산로를 이용해야 하며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교회 같다고 하여 교회산이라 불리는데, 오래전 이곳을 자주 찾은 덴마크 선원들은 이 산을 ‘The Sugar Top’이라고 불렀다. 나의 눈에는 해리포크와 마법사에 나오는 마법사의 모자 같은 느낌이다. 산의 기층 최 하단 부위는 백만 년 전 Ice Age의 화석이 있다. 그 상부 층들은 Ice Age의 따뜻한 기간과 찬 기간을 거치며 각기 다른 층을 형성하였다.

 

이번 여행의 중요한 목적지 중의 한 곳인 이곳은 인터넷에 올라온 산의 멋진 모습이 확 다가와서 나도 모르게 가슴을 뛰게 하던 산이다. 키르쿠펠포스 폭포와 함께 수십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해질녘이고 그림자가 점점 드리워져서 좋은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실제 숙소로 돌아와 컴퓨터로 확인해 보니 만족할만한 사진이 없다.

 

Grundargata 55

Grundarfjörður,West,아이슬란드

8월 9일 Tuesday 스나펠스네스 반도 일주

 

아침은 아내가 끓여준 누룽지로 마무리하고 오늘도 일찍 길을 나선다. 마을 뒷산의 정상 부분에 물개가 엎드린 모습의 바위가 있는 산이 보여 민박집 주인아주머니에게 말했더니 이곳 사람들은 트롤이 어깨에 몽둥이를 메고 있는 모습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숙소 창문을 통해 본 트롤 산.  자세히 보니 흉악하게 생긴 트롤이 어깨에 몽둥이를 멘 것 같다!

 

오늘은 스나펠스네스 반도에 있는 여러 관광지를 돌아볼 예정이다. 먼저 어제 저녁 사진을 찍으면서 그늘이 져서 찍은 사진이 불만이었던 교회 산에 다시 들러 열심히 찍어본다. 다행히 오늘은 사진이 무난하게 잘 나온 것 같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 이 산의 사진을 약 100장정도 찍었는데 오늘 아침 그림자 없이 맑은 배경의 산을 찍어 다행이다.

이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어제부터 오늘까지 백여 장의 사진을 찍었고, 아주 만족한다! 이 사진은 용량을 줄이기위해 원본을 약간 편집했다..

 

스나팰스네스 반도에도 빙하 산이 있는데, 투어 상품 중에는 빙하의 정상까지 특수 차량을 타고 올라가는 상품이 있다. 바람이 불거나 비오면 취소될 확률의 불확실성이 높아, 우리는 내일 빙하 속에 동굴을 뚫어 구경하는 빙하 속으로라는 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도로변 전망대에서 빙하 산을 바라본다. 아이에게 고기 손질하는 법을 말해주는 투박한 낚시꾼 동상을 보고 유럽 최서단 마을이라는 올라프스빅Ólafsvík’마을에 들러 삭스홀Saxhóll’이라는 화산을 보러 등산을 한다. 3-4000 천 년 전에 만들어졌고 분화구 높이가 109미터 정도인데, 화산을 올라가는 길은 촘촘한 철재 계단으로 정상까지 이어져 있는데 내려올 때 세어보니 391계단이다.

1. 올라프스빅Ólafsvík’마을의 교회. 아이슬란드 교회는 다 외관 디자인이 뛰어난 것 같다. 2. 아이에게 물고기(아마 대구인 듯) 손질 요령을 알려주는 것 같은데... 4. 빙하 산을 볼 수 있는 길가의 낮은 전망대. 삭스홀(Saxhóll)분화구. 3~4천 년 전 화산 폭발이 있었고, 연약한 지형이라 꼭 만들어진 통로로만 다니라고 되어있다. 철제 계단도 이 때문에 최근에 만든 것 같다.

이 반도에는 바튼스헬리르 동굴 투어(Vatnshellir Cave Tour) , 용암 동굴 투어도 있는데, 국내외 여러 용암동굴을 봤었고 사전 조사 때 알아보니 이곳 동굴이 특별한 것도 없는 것 같아 생략하고 새들의 고향 헬나르Hellnar’로 간다. (사실 음침하고 좁은 동굴 속에 철재 원형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번거로워서이다.) 갈매기들이 우리의 방문을 반기자 않는지 불편한 울음소리를 낸다. 두 개의 거대한 바위가 특이한 쑤푸아뱌르그Þúfubjarg’까지 산책을 한다.

바위의 형상이 정말 이상하게 생겼다! 오른쪽 바위는 혀를 내고 실실 웃는 모습 같다~

 

해안의 멋진 작은 섬 하나는 갈매기들의 아지트가 되어 파도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합창을 한다. 섬의 아름다운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찍고 싶어 차로 돌아가 대포(200mm렌즈)를 결합하고 다시 돌아와서 멋진 풍광을 찍는다. 여행초기에는 대포 결합에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이제는 능숙해져서 군대 시절 M16분해 결합하던 능숙함을 보인다. 올라가는데 가족끼리 온 가장이 아들을 심하게 꾸짖고 아내와 다투는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다. 나는 여행 전 모든 책임과 임무는 나에게 있다고 명심 또 명심하고 아내와 아들의 어떤 요구도 다 공자나 부처님의 입장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고 다행히 아내도 아들도 잘 따라줘서 불화는 없다.

 

 

헬나르에서 아르나르스타피로 가는 도중에 라우가브레카Laugarbrekka’라는 지역 도로변에 관광지 표시가 있어 들어갔더니 아이슬란드에서 여행으로 유명했던 여성의 동상이 나온다!

‘구드리두르Guðriður Þorbjarnardottir’는 아이슬란드 역사에서 매우 유명한 여성이다. 그녀는 북미 대륙에서 최초로 백인을 출산한 여성이고 여행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녀는 8개의 바다를 다녔고, 유럽을 남북으로 두 번씩 여행했다. 이곳 Laugarbrekka에서 10세기 후반에 태어났고 1,000년 경 부모와 함께 그린란드를 여행한다. 구드리두르는 최초로 그린란드로 이주하여 살고 있던 ‘Eirikr the Red“의 아들인 Þorsteinm과 첫 결혼을 했다. 그들은 북미로의 항해를 시도했으나 항해도중 남편은 죽고 말았다. 그녀는 ’New World’를 최초 발견한 시동생과 함께 Brattahlið에 머물었고, 거기서 그녀는 그 시대 아이슬란드 최고의 명문가 집안의 상인 Þorfinnur karisefni’와 결혼하고 그들 부부는 북미에 간다. 그녀는 Snorri라는 북미에서 태어난 최초의 백인을 출산한다. 원주민들과 동화되지 못한 그들은 다시 그린란드로 가고 그린란드에서 노르웨이를 거쳐 아이슬란드로 돌아와 Glaunbær(잔디 지붕이 있는 민속마을)에 정착한다. 그러나 그녀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남편 Þorfinnur이 죽자 그녀는 로마로 성지순례를 가게 되고 돌아와서 수녀원에 들어간다. 그녀는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에서 위대한 개성과 지성으로 역사에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다니는 조 여사는 여행 동지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일까?

아이슬란드의 영웅 돌 동상이 있는 아르나르스타피Arnarstapi’에 왔다. 검은 돌들로 만들어져 얼핏 일본 사무라이 같은 느낌을 주는데, 먼 산의 산봉우리 모습이 영웅의 투구 모습과 닮았다. 이 동네는 콜럼버스보다 500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간 사람이 태어난 곳이고, ‘바르두르 스네펠사스Bárður Snæfellsás’라는 영웅이 태어난 곳이기에 그를 기념하는 동상이다.

1. 부디르의 교회

부디르를 거쳐 엘드보르그라는 분화구로 가는데, 오지여서 차량의 네비는 안되고 구글도 이상한 길로 안내한다. 오전의 수월했던 일정은 오후가 되면서 길까지 자갈포장의 불편한 길이 되어 결국 엘드보그는 찾지도 못하고 다음 목적지인 이중 분화구의 그라브룩Grábrók’으로 향한다. 목적지 입력이 안 되어 일단 레이카비크 방향으로 입력하여 보르가네스 쪽으로 오니 네비가 잡히기 시작한다. 약 한 시간을 잘못된 길에서 고생한 것 같다.

 

 

그라브룩의 2중 분화구의 정식 명칭은 그라브로카르기가르Grábrókargígar’ 분화구들이라고 부르고, 3개의 분화구로 되어 있는데, 큰 그라브록(Stóra Grábrók), 작은 그라브록(Litla Grábrók), 그리고 그라브로카르펠(Grábrókarfell) 이다. 큰 그라브록은 한 바퀴 쭉 돌아서 하이킹 할 수 있게 주차장 입구에서 부터 나무 계단을 만들어 쉽게 오르게 하였는데 분화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시간 까지 포함하여 왕복 30~40분이면 다녀올 수 있고 정상에서 보면 분화구 속에 핀 이끼식물들의 색깔로 분화구가 예쁘게 보인다. 다만 너무 잘 설치된 나무 계단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해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내려오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만난다. 참 오랜만에 한국인을 본다.

1. 분화구에서 내려오다 보면 이런 양 집터가 있다 . 양 집터 근처의 이끼 낀 바위. 한 번 밟아보니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 이 이끼들도 나이가 천 살 정도라 한다! 2. 편리하게 올라가라고 설치한 나무 계단이 사진 찍는 데는 보기가 싫어 최대한 가리고 찍는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는 데일다르퉁구흐베르Deildartunguhver’이다. 유럽의 넘버 원 핫 스프링이라 소개 된 곳인데 도착하니 수증기가 일대를 덮고 있다.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며 바로 수증기로 변해 일대를 안개지역으로 만든다. 이 온수로 재배한 토마토를 판매하는 무인 좌판이 있어 남은 동전들을 넣고 토마토 3봉지를 샀다. 맛도 좋은 편이다. 한 봉지에 200kr이라고 최근 검색한 여행기에서 보았는데 그새 300kr로 올랐다.

우리가 묶을 호텔인 줄 알고 들어간 스노리씨 기념관. 호텔은 바로 뒤 쪽에 있다. 왼쪽 건물은 레이크홀트키르캬(Reykholtskirkja) 즉 지역 교회이다. 이 지역에서 태어났고 이 지역에서 돌아가신 스노리 스투르루손Snorri Sturluson’(1179-1241)라는 유명한 정치가이자 존경받는 지도자였던 분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관이다.

FosshótelReykholt Reykholt, Reykholt, 320 +354 435 1260

조식포함.

8월10일 Wednesday 빙하 속으로!

 

레이카홀트에서 숙박하는 이유 중 제일 큰 이유는 바로 오늘의 빙하 속으로 intothegracier’투어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호텔 조식에 소시지와 오믈렛이 나오는 식사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이다! 자체적으로 손님들에게 자기들 평가를 해 달라는 설문서가 식탁위에 있어 자세히 작성한다. 시설, 식사, 직원 친절도가 우수하지만 객실에서 인터넷이 안 되고 로비에서만 가능하여 불만이라고. 아이슬란드의 호텔이나 민박에 가면 주인이나 접수인들이 방 설명, 아침식사 시간, 그리고 wi-fi 접속 방법 안내를 필수적으로 한다.

 

빙하 속으로투어는 후사펠의 집결지에서 버스를 타고 30, 크라키 베이스캠프로 가서 설상차에 올라타고 다시 30분을 가는데 빙하 위로 간다! 베이스캠프에서는 옷을 간결하게 입었거나 신발이 부실한 사람들을 위해 운동화 위에 신는 덧신이나 우주복을 주기도 한다. 우리가 오르는 빙하는 랑요쿨Langjökull’빙하로 길이가 55km에 이른다. 타고 가는 설상차는 독일에서 미사일 운반 차량으로 사용되던 것을 개조한 것이라 한다. 201410월에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좁고 긴 틈) 형태의 이 동굴이 발견되어 관광하기 쉽게 다듬어져서 여행객을 모집하는데 최초 발견자는 설상차 운전기사라고 한다. 200m 두께의 빙하 속에 있는 이 동굴은 빙하 표면에서 30미터 아래에 있다. 동부지방의 빙하 위 걷기 투어에는 참가를 하지 않았지만 이곳 경험이 더 리얼하고 멋진 느낌이다. 한 차에 25~30명 타고 올라와서 다시 2개 조로 나누어 터널로 진입한다.

1. 준비해 온 손난로를 점검해 본다. 항공기 탑승 시에는 손난로를 비롯한 배터리는 인당 5개 이하로 기내용 가방에 넣어야 한다. 3. 우리를 빙하 동굴 속으로 안내하는 가이드 여성들 4. 등산화를 신고 온 나는 아이젠만 ,  아내와 아들은 덧신과 아이젠을 착용했다 .

터널로 진입한 후 다시 신발에 아이젠을 끼고 이동을 한다. 안내하는 여성은 6살 아이를 둔 여성으로 동굴 안 이 곳 저곳을 자세히 설명하며 특히 채플이라고 불리는 작은 방에서는 음향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노래를 한 곡 부르는데 정말 음 전달이 잘되어 명가수가 부르는 것 같다.

3. 빙하 속에 원형 구멍을 뚫은 곳이 보이는데 ,  구멍 하나는 심하게 압착되어 있다 .  최근에 뚫은 구멍과  9 개월 전에 뚫은 구멍의 차이란다 .

 

채플이란 이름 지은 방에서 노래 한 곡하는 가이드! 소리가 잘 퍼지고 울려 명가수가 되었다!  동영상을 올려본다!

 

이 빙하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어, 백년 후에는 없어질 전망이라 하니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자연을 잘 보존하지 못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10시에 후사펠에서 시작한 투어는 1시가 넘어 마친다. 별난 세상에서 별난 경험을 했다.

 

한국에서는 연일 계속 되는 기록적인 더위로 고생하시는데, 우리는 너무 추워서 고생했다. 손난로를 가져오고 내복도 입었지만 얼음 동굴 안에서 추위에 견디느라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 같이 느껴졌지만 구경 한 번 잘했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가 아닌 흰 눈 사이로 설상차타고 달린 기분과 깊은 빙하 동굴 속 세상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빙하 속으로투어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정보제공 차원에서 이 회사의 선전 문구를 첨부한다.

 

Your Into The Glacier Adventure is truly a unique experience. You will get the opportunity of a life time to enjoy one of the world’s greatest wilderness; Iceland’s second largest glacier from the inside! Never before the Langjökull ice tunnels, has anyone been able to see the beautiful blue ice at the heart of an ice cap glacier. You’ll get to drive in a specially modified snow truck on the glacier, explore the glacier environment, enjoy a view out of this world and go INTO the glacier to experience the glacier’s beauty from the inside!

 

An experienced guide will lead the way the whole time to make sure everyone is enjoying themselves to the fullest. It's time to take ice cap glacier exploration to a whole new level. Dive in. Welcome on board! Book Your Into The Glacier Adventure now.

 

후사펠의 집결지에 다시 와서 따뜻한 음료와 식사로 언 몸을 녹이고 다음 목적지인 흐라운포사르Hraunfossar’바르나포스Barnafoss’로 향한다.

1. 흐라운포사르는 낙차는 커지 않은 작은 여러 개의 폭포들이 다양한 형태를 이루고 있고 바르나포스는 물길이 험하다 . 2. 휴게소 앞에 주차된 낚시 전용 자가용. 부러웠다!

 

후사펠에서 불과 10분 거리이며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이제 급한 일이 없는 우리는 아이슬란드 사람들 말처럼 비가 오면 10분만 기다려라라는 속담을 믿고 차 안에서 카메라 손질과 일정 검토를 하니 금방 비가 그친다. 산책길이 잘 조성된 이 두 폭포와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바위와 이끼 덮인 산책길은 인기가 좋다.

 

흐라운포사르의 흘러내린 빙하 수는 화산지대를 거치면서 더욱 깨끗해져서 아이슬란드 국민의 식수로 된다. 바르나포스에서는 교회 간 부모를 기다리던 어린아이 둘이 돌다리에서 빠져 익사하여 부모가 그 다리를 부쉈다는 안타까운 내용의 그림과 안내판이 있어 마음이 숙연해진다.

아크라네스의 숙소에 도착하니 5시가 되었다. 이곳 숙소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저렴하게 예약한 숙소인데, 시설이나 친절도, 방 구성이 매우 알차다. 남부와 동부의 아침 식사도 안주는 40~50만원/일 숙소와 비교하면 너무 좋다. 짐 정리와 샤워 후 트립어드바이저를 검색하니 이 지역 1위 식당이 주변 2분 거리에 있어 식사를 하고 돌아와 편안한 휴식시간을 갖는다. 드디어 내일 레이캬비크를 가면 링 로드 일주가 완성된다!

AkraGuesthouse 전화:+3545873901

Skagabraut 4 Akranes,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