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0년대

2016년 아이슬란드 여행 4부 가족사랑 여행사랑(8월11~15일)

매직랜즈 2021. 1. 28. 11:37

 

8월 11일 Thursday 링 로드 일주 완료

 

이 민박집 아침 뷔페는 약간 특이하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던 훈제 연어와 시사모(열빙어) 같은 작은 염장 생선을 올려놔 맛있게 먹었다. 이번 여행 중 가격은 최저(1박에 조식 포함 15만원/3)이고 만족감도 높다.

3. 아크라네스 등대가 보이는 어느 창고 앞 .  날씨가 흐려 좋은 사진이 없다 .

느긋하게 출발하여 레이캬비크로 향하는 길에 몇 군데 들린다. 출발하면서 조금씩 내리는 비는 쉬 그칠 줄 모르고 꾸준히 내린다. 이번 여행 기간 동안 날씨 덕을 너무 잘 받았는데 오늘 약간 내리는 비가 반갑기도 하다. 먼저 들린 곳은 흐발피오르Hvalfjörður’이다. 2차 대전 때 미군들이 군수기지로 활용하던 곳이다. 피오르 지형이 다른 곳과는 달리 무척 길게 내륙으로 들어와서 특이하다. 레이카비크로 가는 지름길인 해저 터널이 있지만 오늘은 해안 지역을 여유롭게 돌아보고 레이카비크로 진입할 예정이다.

 

흐발피오르를 지나 ‘fossaretta’라는 간판이 있는 곳에서 조금 들어가면 작고 귀여운 시아바르포스Sjávarfoss’폭포가 나타난다. 이번 여행에서 폭포로는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폭포이다. 작지만 정겹다. 사실 이 지역에 아이슬란드 최대의 낙차를 자랑하는 글리무르 폭포가 있지만 제법 긴 시간 산책을 해야 갈 수 있는 폭포이어서 생략했다. 이 폭포 입구에는 그라부룩 이중 화산 근처처럼 양들의 집터도 있다.

드디어 레이캬비크로 진입한다! 용량이 큰 파일을 벋을 때 천천히 원형이 그려지다 마지막 순간 2% 정도에서 약간 멈추며 숨고르기 하듯, 우리의 길었던 링 로드 여행도 이제 마지막 접속을 앞두고 있다. 레이캬비크 시내는 한 번 와 본 길이라 쉽게 진입하게 된다. 하르파 근처의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근처의 핫도그 집에 들러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다. 클린턴과 여행자들의 입소문으로 여전히 성업 중인데, 첫날 먹을 때도 그랬지만 오늘도 아주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내는 소시지에서 양고기 냄새가 많이 난다고 남긴다.

근처의 트요르닌 호수를 산책하려 했지만 비온 후 날씨가 쌀쌀해져 차를 타고 페를란Perlan’으로 먼저 향한다.

페를란은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영어로는 보석 Pearl이란 뜻이며 1993년에 완공되었다. 뜨거운 물 저장 탱크로 사용되던 건물을 원형 돔으로 개보수하여 박물관, 식당, 기념품을 갖춘 관광 명소가 되었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레이캬비크의 경치는 훌륭하다. 할그림스키르카 교회에서 보는 경치 못지않다.

 

구 항구에 들러 토요일 오후 5시 낚시투어를 예약한다. 낚시투어는 후사빅에서 부터 해보고 싶었고 달빅에서도 낚시 단독투어가 없어 아쉬웠는데, 여기서 하게 되어 무척 기대된다. 과거 스코틀랜드에서 낚시하며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어 더욱 기대된다. 낚시투어 신청을 마치고 내셔널 갤러리로 간다. 이젠 능숙하게 미술관 근처에 주차를 하고 3곳의 미술관을 48시간동안 관람이 가능한 티켓을 신청한다.

1.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라는 명칭과 맞지 않게 무척 소규모의 갤러리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총 5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피카소 특별전시실에는 피카소가 만든 가면 한 점만 유리 속에 전시되어 있다. 아이슬란드 작가들의 회화 몇 점을 보니 노르웨이와 유럽풍의 그림이 많이 눈에 뜨인다. 간단히 관람을 마치고 바로 옆 트요르린 호수 산책을 한다.

 

트요르닌 호수 산책길에는 날씨도 좋아져서 할그림 교회와 주변 풍광들이 예쁘게 보이고, 호수에는 오리 거위를 비롯한 각종 새들이 인간의 손에 길들여져 호수 주변을 맴돌고 있다.

 

레이카비크 시내에는 많은 조각과 동상이 있다. 물론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동상과 모르는 동상들도 있지만 가볍게 구경하고 시간나면 검색으로 찾아보리라 생각하고 영상으로 남겨본다.

3.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Vigdís Finnbogadóttir'(1980~ 1996년 재임) 아이슬란드 첫 여자 수상. 2. 직장 생활이 순탄치 않은 사람의 모습인 듯하다. 크리스티만 4세(1863~11906)

 

5. 잉골프 아르나르손 ( 가족과 함께 아이슬란드에 최초로 정착한 사람 )

수도 레이카비크에 있지만 관광객이 잘 가지 않는 등대로 발길을 돌린다. 시 외곽에 있고 근처에 골프장도 있다고 되어있어 겸사겸사해서 갔는데, 골프장은 구경 못하고 등대만 들린다.

 

저녁 시간이 되어 갈비 레스토랑을 찾아 나선다. 인터넷으로 구한 타인의 지도에 한국 음식점으로 보이는 식당인데, 갈비 레스토랑은 없고 근처에 한국인 식당은 하나 있는데, 휴업 중이라 사람이 많은 식당으로 향한다. 식사의 질이나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집이다. 계속 손님들이 줄서서 들어오고 있다.

 

시내 산책을 마치고 드디어 문제의 민박집에 왔다. 아이슬란드 여행 첫 날 도착했을 때 아직도 정리가 안 되어 밤 11시가 넘어서 입실이 가능했고, 먼지 풀풀 날리는 상태로 하룻밤을 지내 여행기간 내내 아내에게 많이 시달렸는데, 어제 통화를 하니 다른 스튜디오로 준비를 잘 해놨다고 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미안해서인지 남자 주인은 무거운 우리 여행 가방을 손수 2층까지 날라주며 최선을 다한다. 방에 들어가니 첫 날 묶던 방이 아닌 깨끗한 방에 아내도 만족을 표한다. 민박집 주인은 냉장고에 과일과 와인 등 여러 반찬거리를 준비해 놓았고 최선을 다 하려는 그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져 한국에서 가져온 거울 선물세트를 그에게 준다.

 

이곳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영국의 스코틀랜드의 경우 민박집 주인들은 아침 식사를 제공하면서 나름 자신들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하기를 좋아했는데, 아이슬란드인들은 일본인과 성향이 비슷한 것 같다. 친절하지만 개인적 성향이 강하고 외부인과 적극적인 교류를 하는 것을 조심하는 것 같다. 공용 욕실을 사용하는 본격적인 숙박시설은 아침을 제공하지만 단독적으로 운영하는 B&B (Bed and Breakfast)는 대부분 아침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것 같다. 이는 친절하지만 남에게 내면을 보이고 싶지 않은 아이슬란드 국민성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이 민박집 주인도 우리가 온 첫날에는 친절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대부분의 민박집과 마찬가지로 그 이후로 떠나는 날까지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여 주인공의 나이든 모습이 느껴지던 스코틀랜드 스카이 섬에서 만났던 할머니, 파리와 그리스의 민박집에서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며 아내와 같이 눈물도 흘리던 민박집 주인들과는 교감이라는 측면에서 너무 비교가 된다.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의 규모는 우리나라 인사동의 사설 미술관 정도의 규모이다. 전시된 작품 수도 많지 않고, 작품의 인지도도 영국이나 프랑스의 내셔널 갤러리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인구 30만의 나라임을 감안하면 나름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소화하고 특색있게 발전 시켜나가는 것 같다. 다녀간 시기에 따라 전시 내용이 달라지지만 내가 갔을 때 5개의 전시관 중 하나는 인간과 동물의 섹스에 대한 작품을 해부학적인 측면에서 전시해 두었는데, 비위가 약해 대충 보았다. 나머지 전시관 중 그나마 눈길을 끄는 작품들은 역시 회화 작품인데, 작가들의 작품은 노르웨이나 남부 유럽의 대가들의 작품에서 많이 영감을 받고 영향을 받은 느낌이다.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핸드폰 카메라로 찰칵찰칵! (사실 미술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행위는 참 어리석은 짓이다. 찍힌 사진을 통해 정보가 공유되고 더 많은 관광객이 오고 작품이 알려져 작품의 존재 가치를 높이게 되는데,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시대의 정신을 역행하는 것이다. ‘참여-공유-개방이 대세인 시대의 정신으로 되며 많은 대형 미술관들도 동참해 나가고 있다.

1. 피카소 작품 특별 초청작으로 유리 케이스에 전시된 단 한 점의 작품.  2. Kristin Jonsdottir(1988~1959의 작품 ‘시그루 피오르 지방에서 청어를 염장하는 사람들. Herring salting in Siglufjorður’. 아이슬란드 여성의 이름 뒤의 ~dottir는 ‘누구의 딸’이란 의미. 그녀는 북쪽 아이슬란드 Eyja피오르 지방에서 태어났으며, 코펜하겐에 있는 덴마크 왕립 예술 대학교를 졸업한 최초의 인물이다. 유화와 수채화로 고향의 풍경을 많이 그렸다. 아이슬란드 내셔널 갤러리는 1918년 여성 작품 중 최초로 그녀의 작품 2점을 구매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인상주의 작가 ‘폴 세잔’의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을 보고 나는 세잔의 작품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을 떠 올렸는데, 엄청 놀랐다!)  3. 영국  ‘ 코쿨드 갤러리 ’ 에 전시된 폴 세잔  (Paul Cezanne) 의  1890 년대 작품  ‘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  사람을 통처럼 그림 .  엑상프로방스 출신의 화가 세잔은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린다 .  모네는 하루에 열점을 그렸고 세잔은 하루에 점하나를 그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잔은 눈으로 보는 것 이면의 세계를 화폭에 담으려 노력했다 .  세잔의 그림 속 사과를 보고 피카소가 놀랐다고 한다 .  이  ‘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 은  5 점의 연작 작품이며 그 중 한 점은 카타르 왕가에 약  2,800 억 원에 팔렸다 . 4. Finnur Jonsson(1892~1993)의 작품 ‘바다의 아침(Morning of Sea)은 관람객들이 인상적으로 본 작품 중 하나이다. 많은 네티즌들의 블로그에 이 작품이 올라가있다. 아이슬란드 전시회에 1927년 출품하였고, 1930년 내셔널 갤러리에서 구입했다.
1. Gudmudur Thorsteinsson, Muggur(1891~1924)의 작품 ‘At a Cafe in New York, 1916’이다. 1969년 구입. 이 작품에서는 뭉크의 작품 냄새가 많이 난다.~ 2. 뭉크의 작품 (오슬로 뭉크 미술관 소장)

위 작품들의 작가의 작품인지 유심히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같은 전시실에 있는 몇 점의 작품들도 나름 의미있게 다가왔다.

앤디워홀의 마릴린 연작이 연상되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

 

8월 12일 Friday 레이카네스 반도

 

아침에 느긋하게 9시가 넘어 길을 나선다. 민박 주인이 추천한 Botanical garden에 먼저 들렀는데 아직 개장 전이다. 어제 내셔널 갤러리에서 구매한 ‘48시간 사용 가능한 미술관 3티켓에 표시된 3곳 중 하나인 ‘OLAFSSON MUSEUM'에 들렀는데 이곳은 오후 2시 개장이다.

 

OLAFSSON MUSEUM 근처에 있던 작품.

 

곰곰이 생각해보니 레이비크에서 오전에 들어갈 수 있는 전시관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유명한 건물들은 이제 다 보았고 뭘 해야 하지 생각하다, 레이카네스 반도로 길을 돌려 두 대륙 사이에 걸쳐있는 다리인 '행운의 다리Leif the lucky Bridge'로 향한다. (구글 내비 검색에서 이 이름으로 입력해야 쉽게 찾을 수 있다.)

2. 안내판에 있던 사진 .  따라 해보자 ~3. 다리 양쪽에서 뚱뚱이와 홀쭉이가 균형을 마추고 있는듯하다~

 

 

다리의 한 쪽은 유라시아 판에 걸려있고 다른 편은 북아메리카 판에 걸려있으며, 땅이 매년 2cm씩 벌어진다. 유라시아 판은 동쪽으로 밀려나고 있고 북아메리카 판은 서쪽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한다. 두 가지 공학도적인 의문이 생긴다. 남북으로 긴 지역이 2Cm씩 벌어지면 그 면적이 어느 정도 되는지 계산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 다리도 나중에 위험할 수 있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이 다리가 왜 이곳 황량한 자리에 설치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남북으로 길게 대륙판이 갈라지는 현상이 여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고 씽벨리르같은 유명 관광지에 이 다리를 설치했으면 더 인기가 있을 것인데, 굳이 이 오지에 설치한 이유를 모르겠다. 암튼 다리를 들고 있는 아내의 사진 한 방 찍으며 오늘 일정의 행운을 빌어본다.

 

레이카네스 반도는 국제공항인 캐플라비크와 레이카비크가 있는 반도이지만 의외로 반도의 외곽을 여행하는 이가 드물고 주로 공항, 레이카비크, 그리고 온천욕장 블루 라군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행운의 다리에서 행운을 빌고, 원래 오후5시로 예약된 블루 라군에 12시쯤 방문하여 일찍 들어가게 해 달라고 했더니 안 된다고 접수 아가씨가 쌀쌀하게 말한다. (이 목욕탕일정만 마치면 다른 보통의 여행자들처럼 바로 레이캬비크로 가서 미술관 일정을 소화할까 생각했다.) 접수하는 아가씨 덕에 이 반도의 이곳저곳을 들른다. 천 년 전 바이킹들이 도착한 마을이며 교회가 아름다운 그린다비크Grindavík’, ‘셀툰Seltún’군누흐베르Gunnuhver’방문한다.

 

셀툰과 군누흐베르의 지형은 정말 지구의 어느 곳이 아닌 외계 행성의 한 곳인 것 같이 평소에 보는 산과 들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 셀툰은 진흙 웅덩이와 고열 수증기가 나오는 고열 지열지대가 있으며 땅 속 1,000미터의 온도는 200도가 넘고 레이카네스 반도의 4개의 화산지대 중 한 곳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관광지에 별도의 안전시설을 하지 않는다. 데티포스의 위험한 절벽 바로 앞에도 사람이 접근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곳은 나무 발판을 깔아두고 이 위로만 다니라고 경고하고 있는 걸 보니 발 잘못 디디면 아주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살포시 나무 발판들을 밟고 이 지역을 돌아본다.

셀툰과 그린다비크를 들르고 군누흐베르에 왔다. 전설에 따르면, ‘군나Gunna’라는 마녀가 법정다툼에서 패소하고 신성한 물을 마시기를 거부하고 죽었는데, 그녀의 영혼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이며 공포에 빠트린다. 마을 주민들은 퇴마사로 유명한 Eiríkur Magnússon라는 목사에게 도움을 청하고 실 뭉치의 한 끝으로 마녀의 손을 묶자 실 뭉치는 굴러서 큰 구멍에 들어가고 마녀도 따라 빨려 들어간다. 이때 빨려 들어가며 마녀가 내는 비명 소리가 지금도 들린다고 하며, 실제 우리가 도착하여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이곳 이름이 군누흐베르Gunnuhver’인 것도 마녀의 이름 군나Gunna’와 지열지대의 뜻이 있는 흐베리르Hverir’가 합성된 이름이다. 엄청난 수정기의 양은 아이슬란드 지열지대에서 본 것 중 제일 규모가 크다.

 

다시 블루 라군에 4시경 도착했는데 맘씨 좋은 아가씨가 조기 입장을 허락하여 탈의 후 온천욕을 한다. 이곳은 보통 2달 이상 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여행의 마지막 날 이곳에서 온천욕을 하고 출국을 하는 경우가 많고 신혼부부는 이곳 호텔에 머물기도 한다.

목욕 후 신발 갈아 신기 불편하므로 주차장에서 간편 신발로 출발!

미바튼의 자연 온천과는 달리 바닷물을 데워 온천수로 사용하고 있고 흰 실리카 머드팩을 무료로 제공하여 얼굴에 바르고 온천욕을 즐기기도 한다. 머드팩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는 집에 갈 때 선물용으로 사가라는 뜻이겠지.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기업 형에 가까우며 상업적인 냄새가 많이 나지만 어쩔 수 없다.

 

온천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집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내일부터 3일간 오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궁리해본다.

 

8월 13일 Saturday Korean fishing family!

 

대부분의 미술관들은 규모가 작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관을 하고, 그나마 국립 박물관과 국립 미술관은 10시부터 개장을 한다. 국립 박물관도 11일 오후 구입한 48시간 티켓으로 입장이 가능하며, 사진 촬영도 허용이 된다. 짧은 역사만큼이나 규모도 우리의 것과 비교하면 작지만 나름 알차게 전시해 두었다.

다음으로 들린 곳은 ‘The Einar Jonsson Museum’이다. 할그림스키르카 교회 근처에 있어 찾기 쉬운데 입장료를 받는다. (1000ISK/). 1,2층의 작은 공간에 나름 알찬 조각들을 전시해두었는데 조각들이 꽤 훌륭하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지만 핸드폰으로 찰칵 찰칵.

어제 저녁 아이슬란드 여행 카페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니 아이슬란드에 여행 나온 부부가 남편은 눈병이 아내는 감기가 걸려 고생한다며 올린 글이 있어, 가져온 병원 처방한 감기약을 나눠주기로 하고 낮에 교회 근처에서 만나 건네주었다. 여행 다니면서 일정은 많이 남았는데 아프면 참 마음 고생이 심해진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아프지도 않았고 날씨 덕도 많이 봐서 추억에 오래 남을 여행을 하고 있다.

1. ➀  스승과 제자 사이 ?  ➁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갈등 ?

 

 

시내 중심가에 들러 시내 구경을 하다 근처의 일식집에서 초밥을 먹고 우리 민박집 주인이 운영한다는 크레페가게로 가서 디저트를 즐기고 다음 목적지인 ‘Sigurjon Olafsson museum’으로 향한다. 어제 아침 들렀다 개장이 오후 2시여서 근처 경치를 구경하고 돌아갔던 곳이다. 1층에 한 방의 전시실이 있는 이곳은 Olafsson의 조각 작품이 20여점 전시되어 있고 48시간 티켓으로 입장 가능하며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는데, 접수는 노년의 여성이 받고 있다. (작고한 조각가 Olafsson의 부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티켓으로 국립 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외 미술관 두 곳을 48시간 동안 볼 수 있다.

Sigurjon Olafsson(1908~1982)는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추상 조각가로 불린다. 덴마크의 왕립 대학교에서 수업을 했고, 이 박물관은 그의 사후 2년 뒤 부인에 의해 개관되었다. 2012년에는 Nation gallery의 한 부분으로 지정되었다.

 

맨 앞에 보이는 조각은 아이슬란드 여성의 투표 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한 승리의 기념으로 만든 작품이다.

 

전시관의 규모나 작품 수는 적지만, 아이슬란드의 대표 조각가이기에 덴마크의 크라운 공주가 이 박물관을 2008년 다녀가는 등의 나름 인기 있는 박물관이다.

48시간 티켓으로 입장이 가능한 나머지 한 군데의 미술관에 들렀으나 문은 잠겨있다. 871 +/-2 Settlement Museum으로 간다. 이 박물관은 이름부터 독특한데 바이킹들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한 시기가 대략 871년에서 앞뒤로 1,2년 이라고 보고 이 박물관의 이름도 이렇게 지어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초기에 바이킹들이 어느 장소에 정착하고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자리는 바이킹들의 초창기 정착지였다 한다. 멀티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1;1 대화 방식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특이하고 흥미롭다.

 

오후 5시로 예정된 낚시투어를 위해 조금 일찍 부두로 향한다. 부두에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부부의 동상이 있다.

 

고래투어와는 달리 낚시투어는 방한복을 따로 주지 않기에 우리는 배터리로 하는 발열 조끼와 손 난로 등으로 무장을 하고 낚시 배에 오른다. 티켓을 예약하던 아가씨도 같이 배에 승선을 한다. 알고 보니 선장과 부녀지간 같다. 이 투어는 3시간가량 진행하는데 낚시에 90, 이동과 식사에 90분 정도 걸리는데, 출발 30여분 후 선장의 신호로 일제히 낚시 대를 내린다.

영국의 스코틀랜드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둘째의 낚시 대가 넣자마자 휘청거리며 고기가 올라온다. 뒤이어 내 낚시 대에도 2개의 바늘 모두에 고등어가 잡혀 올라온다.

바로 이어서 아내의 낚시 대에는 큰 대구가 올라온다. 무려 약 50Cm정도의 큰 놈이다. 선장이 우리 곁으로 와서 바늘에서 고기를 분리하면서 ‘Korean fishing family!'라고 말하면서 엄지 척한다. 정말 손맛이 짜릿하다. 한 시간여 동안 나는 대구, 고등어, 광어 등 약 10여 마리를 잡았다. 다른 사람들도 다 잘 잡는다.

 

우리의 실력이 좋다기보다 어장이 좋은 것 같다. 선장은 배에 탄 12명 모두 고기를 잘 잡자, 30Cm 이하의 고기는 잘라 낚시 미끼로 사용하거나, 방생을 하고 큰 고기의 포를 뜬 후 뼈와 머리를 바다로 던지자 대기하던 갈매기들이 사납게 달려든다. 대장 갈매기는 다른 갈매기를 위협하면서 던져진 고기가 아래로 가라앉지 앉게 조절하며 먹는다.

 

선장과 딸은 잡은 고기의 포를 떠서 각종 야채와 감자 등을 얹어 스팀으로 요리한 뒤 우리를 선실로 안내하여 저녁 식사로 대접한다. 직접 잡은 고기라서 그런지 맛이 꿀맛이다. 우리가 잡은 고기의 일부를 민박집에 가져가서 구워먹거나 매운탕으로 먹었으면 하는 소박한 꿈이 있었지만, 선장은 잡힌 고기를 돌려주지 않고 큰 놈들만 골라 따로 챙겨간다.

2. 선장의 딸! 평소에는 박스에서 예약을 접수하고 배 시간이 되면 우리 관광객들과 같이 승선하여 선장인 아버지를 돕고 저녁 식사를 요리한다. 항구로 돌아가는 배에서 본 그녀의 뒷모습은 바라보이는 레이카비크의 모습과 함께 참 아름다워 보였다! 낙동강 강바람에 노 젖는 처녀 뱃사공이 생각난다.~

어려운 곳에 있던 폭포나 아름다운 경치를 본 뒤 돌아가는 일정처럼 항구로 돌아오는 뱃길도 여유롭고 만족감으로 돌아간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레이카비크 시내의 모습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고기를 잡으면서 비도 조금오고 추웠고 피곤해서 차량의 히터를 강하게 틀고 숙소로 향한다.

 

 

* 국립박물관, 존슨 미술관, 871 +/-2 박물관

 

국립 박물관

국립 박물관은 아이슬란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보여준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박물관다운 박물관이다. 오전 10시부터 개관을 한다.

초기 아이슬란드 거주자들은 자신들의 집을 짓고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돌, 나무, 양모와 말 털로 만들었다. 돌과 뼈들은 초기에 가공하지 않고 사용했고 철기시대가 되어 쇠와 구리를 이용한 연장을 사용했다.

 

바이킹 시대에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만든 브로치와 무기 장식용 보석들이 만들어졌다.

1. 12세기경에 만든 예수 상으로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왔고 페인트칠을 한 흔적이 있다. 16세기경 많은 성인들의 상은 파괴되었지만 예수상은 잘 보전되었다. 2. 1050~1100년경 교회 문 스타일. 국보급으로 여기는 문화재이다.
1. ‘A WOMAN’S PLACE‘라고 구획된 방 앞의 여성의 사회적 권리 향상을 옹호하는 퍼포먼스 사진! 2. 아이슬란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 (세계 최초라고도 한다.) '비그디스핀보가도티르Vigdís Finnbogadóttir'(1980~ 1996년 재임) 3. 이 국립 박물관에 내용이 있지는 않지만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 보다 더 눈길을 끄는 여성이 있는데 2009년 수상으로 당선된 요한나 사귀르다르도티르이다. 상업전문학교를 나와 스튜디어스로 근무했으며 남성과 결혼하여 두 이이를 낳았으나 이혼하고 언론인 여성 요니나와 동성으로 동거하다 법적으로 동성결혼이 허용된 아이슬란드에서 2002년 법적 부부로 인정받는다. 4. 아이슬란드의 원주민인 듯한데, 우리와 혈통과 풍습이 비슷한 것 같다!

 

 

2. 존슨(욘슨) 미술관The Einar Jonsson Museum

존슨 미술관도 사진 촬영은 안 되지만 내셔널 갤러리처럼 지키는 사람은 없다. 1층과 2층 전시실이 있으며 나름 알차고 작품들이 그로테스크하다. 할그림스키르카 교회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4. 인간의 심판에 대한 주제는 많은 나라의 예술가들이 고민하고 회화나 조각 등의 예술로 나타나내었다. 종교를 떠나 인간은 사후 세계에 많은 관심과 궁금증을 갖고 있다. 5. 1902년 만든 ‘The Watcher’라는 작품과 이 작품을 보는 조 여사.

 

1. Einar Jonsson(1874~1954) : 자연 묘사주의적인 전통적인 조각 방식을 거부하고, 의인화 상징화된 조각을 한다. 그의 작품의 범주는 크게 세 가지로, 첫째는 정부의 공공 기념물 제작, 둘째는 소속된 민간위원회를 위한 작품, 셋째는 그의 영적인 생활을 반영한 개인적 작품이다. 거장의 포스가 느껴진다.~ 2. AD874년 아이슬란드에 최초로 영구 정착한 노르웨이인 ‘잉골프 아르나르손Ingólfr Arnarson’.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느낀 바로는 그에 대한 아이슬란드인의 존경심은 우리가 단군 할아버지나 이순신 장군에 대해 존경하는 느낌과 비슷해서 그에 대한 조각이나 회화 작품에서는 성스러운 느낌이 든다.

 

 

3. 871 +/-2 박물관

이 박물관에서는 레이카비크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해 왔는가를 문답식 멀티스크린을 통해 그림과 글씨로 보여준다. 설명된 자료를 조금 인용해 보면 아래와 같다.

레이카비크에서 최초 교회의 존재가 확인 된 것은 AD1,200이다. 주거지로서의 최적의 조건은 풍부한 식량이 근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다, 호수, 강과 천연적인 항만 등의 고기가 많은 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숲이 있고 곡식을 재배할 수 있고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적당한데, 레이카비크는 이 모든 조건이 잘 갖춰진 곳이다. 사람들은 새와 물고기 물개 그리고 고래를 잡았다. 양과 돼지를 길렀고 곡물을 재배했다. 숲은 연료로서의 화력을 제공했고, 옷은 양모와 동물 가죽으로 만들었다.

왼편이 박물관이다. 박물관이 길 모퉁이에 들어간 상태여서 호텔이 주인공인양 크게 나왔다.

 

8월 14일 Sunday 쇼핑과 휴식

 

어제 낚시 투어로 매우 피곤했던 것 같다. 9시경 숙소에 돌아와 사진 정리를 하다 누웠는데, 일어나니 아침 8시가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늦잠이다. 여행이 막바지이고 이젠 긴장의 끈도 풀렸나보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서니 비가 내린다. 이번 여행에서 날씨 덕을 많이 봐 좋은 날씨 속에 행운의 여행을 하였고, 오늘은 실내 쇼핑을 주로 할 계획이어서 비가와도 큰 걱정이 안 된다.

 

꽃보다 청춘에도 나왔던 벼룩시장은 해안가 부두 맞은편의 흰색 건물에서 토,일요일 11시부터 열린다. 한 바퀴 돌아보며 아내의 눈치를 보니 쇼핑에 소극적이다. 맘에 드는 상품이 없어 보인다. 여행의 막바지여서인지 잠시 돌았는데, 피로감이 몰려온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주변 KFC에서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먹고 오침을 한다.

 

날씨가 좋으면 해변 가 해수욕장이나 보타닉 가든에 갈려했으나, 비도 오고 쇼핑에 목마른 아내를 위해 레이카비크 최대의 쇼핑센터인 크링란Kringlan’으로 간다. 제법 큰 규모의 매장들이 1~3층에 자리하고 있고, 주로 2층에 주요 매장들이 있다.

쇼핑 후 환한 표정의 아내! 나는?

 

아이슬란드에 와서 저녁에 일기를 쓰면서 늘 마시던 Gull’ 맥주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국내의 맥주보다 강하면서 뒤 여운이 오래가는데 한국에 가서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아내는 쇼핑의 만족감에 잠이 들고 나는 굴맥주의 여운과 이번 여행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감사하며 맥주의 취기와 함께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소소한 정보들

대도시(?) 주차 안내

 

레이카비크와 제2의 도시 아쿠레이리에는 이렇게 주차장에 무인 요금계산소가 있다. 이 곳은 월요일~금요일 9~6PM은 유로 주차이고, 토요일은 10~4시까지 유로주차라고 되어있다. 동전과 신용카드로 계산이 가능하다.

 

2. 아이슬란드 지폐

 

아이슬란드 지폐. 아이슬란드는 주유나 쇼핑 등 대부분의 거래에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현금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지만, 약간 환전을 했다. 한국에서 직접 바꿀 수는 없고 유로화를 구입한 뒤 유로화를 다시 아이슬란드 화폐인 크로나(ISK)로 환전해야 한다. 1크로나는 약 9원 정도이다.

 

3. 특이했던 도로 표시판.

안전벨트를 매라는 도로 표시판이 눈에 많이 띠는데, 자세히 보니 노르웨이의 안전 표시판과 글자만 다르고 그림은 같다!

2009년 노르웨이 도로에서 보았던 안전벨트 캠페인 표지판들
이번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본 안전벨트 캠페인 표지판들 .

 

 

8월 15일 Monday 아디오스! 아이슬란드!

 

여행하는 내내 날씨가 좋아 우리는 축복받고 여행했는데, 어제와 오늘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오늘 10시부터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딩하기로 예약되어 있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도 내리고 있어 취소하고 오전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다.

 

어제 갔던 크링란에 가서 약간의 쇼핑을 더 하고 점심 식사를 한 후 생식기 박물관에 간다. 19978, 이곳 레이캬비크에서 전시관을 열었는데 당시 62개의 표본이 있었고 지금은 285개의 표본이 있다. 각종 동물 대표 종들의 Penis의 크기를 그림으로 비교해 두었는데, 인간의 것이 가장 작다. 우리 속담에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처럼 고추가 작음에도 인간은 지구를 대표하는 종족으로 발전했다. 여자 학생들이 관람하면서 어머!’ 소리를 내고 난리가 났다. 인간의 생식기는 전시되어있지 않고 그림이나 목각으로 전시되어 있다.

3. 고래-코끼리-기린-황소-말-돼지-돌고래-숫양-염소-하이에나-개-사람의 순서로 크기가 나열되어 있다. 5. 눈이 풀린듯하면서 기분이 좋아 보이는 여인의 표정이 잘 표현되어있다.

 

 

이란 주제는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관심의 대상이다. 호암미술관에서도 신라시대 출토 유물 중 목각이나 돌로 된 것도 많이 전시된 걸 보았었다.

아라손Arason이라는 기증 예정자가 1996년 5월 17일 기증 서약을 했는데, 그의 것(?)이 전시되지 않은 것을 보니 아직 생존해 있나보다. 사진 속의 그의 코를 보니 기증에 자신감이 있게 보인다.

 

시내 2군데의 미술관을 내비로 검색하여 찾아갔으나, 주소가 정확한데도 찾을 수가 없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사람도 없겠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온천 해변이라고 불리는 뇌솔비크해변으로 간다. 화산 화강암 지역인 이곳에 검은 모래가 아닌 황금모래가 있는 이유는 2,000년 모로코에서 모래를 수입하여 이 해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안쪽에는 온천수로 온천을 즐기는 야외 온천시설이 있고 바로 앞 쪽에 모래사장과 바닷물이 있다.

바닷물의 온도는 아주 차지는 아니지만 따뜻하지도 않다. 지열을 이용하여 물의 온도가 약 5도 정도 올라간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비키니의 여인들이 이 날씨에도 가끔 바다 속에서 수영을 하고 다시 온천욕장으로 들어간다.

해양 박물관으로 간다. 아이슬란드의 바다와 관련된 사람들 특히 어부들의 삶의 현장과 여러 가지 어업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2층의 작은 방 하나에 영국과의 대구 전쟁The Cod War’에 대한 분한 마음의 기록들을 전시해 두고 있다.

 

국토의 80%가 불모지여서 자원이 부족한 아이슬란드는 어업이 주요 산업이다. 외화 사정이 악화되자 아이슬란드는 영국 트롤선에 의한 대구의 남획을 방지하고자 1972년 어업전관수역을 12해리에서 50해리로 확대 선포하며 영국과 무력 충돌을 한다. 국제 추세가 200해리 경제 수역으로 바뀌며 영국은 철수를 하고 양국의 대구전쟁도 1976년 말 끝나게 된다.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여행지 할그림스키르카로 향한다. 외벽 청소를 위해 때 묻은 외벽을 그라인더로 갈아내어 희게 만드는 작업이 양쪽 날개 부분에서 진행 중이다. 교회에서 중심가로 내려가는 도로 양 옆에서 각종 상점들이 예쁜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어 여기서 약간의 귀국 선물을 산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 근처의 셀프 세차장에 들러 차를 깨끗이 닦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싸 공항으로 향한다. 귀국하는 날 답지 않게 많은 곳을 돌아다닌 하루였다. 공항 근처의 렌터카 회사에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가니 이젠 많이 어두워졌다. 내일 아침 1시에 헬싱키로 출발하는 비행기여서 오늘밤 숙면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디오스! 아이슬란드!